'타율'만으로 혹평 No…'27억 중 10억 기부' 추신수, 야구장 안팎 영향력 크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9.11 13: 17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SSG 랜더스는 10일 “추신수가 ‘드램랜딩(Dream Landing) 프로젝트’를 통해 야구 꿈나무들과 소외계층 아동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첫 번째 기부활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SSG와 계약을 맺을 당시, 추신수가 한 약속이 실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추신수는 SSG와 2021시즌 연봉 계약 당시 연봉 중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SG 추신수. 2021.09.01 /cej@osen.co.kr

추신수는 모교인 수영초, 부산중, 부산고에 각각 1억 원, 2억 원, 3억 원씩 총 6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해당학교 야구부 선수들의 장학금과 훈련시설 개선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후 추신수는 연고지역인 인천에서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인천지역 소재 학교 야구부 15개처, 보육원과 소규모 공동생활가정인 그룹홈(Group home)에도 환경개선을 위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추신수는 지난 2월 신세계그룹과 전격 계약, 한국 복귀를 결정했다. SSG 유니폼을 입는 과정에서 연봉 27억 원을 받으며 역대 KBO 리그 최고 연봉자가 됐다.
시즌 중후반을 치른 현재, 추신수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추신수를 향한 기대치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6년 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결과물, 한국 야구 팬들 앞에서 어느 정도 발휘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KBO 리그 전반기를 보내고 팀이 100경기 이상 마친 가운데 추신수의 타율은 2할4푼2리에 머무르고 있다. 빅리그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218홈런, 782타점을 올렸던 선수에게는 어색한 성적표다. 아시아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2009년), 아시아 타자 최초 사이클링 히트(2015년)도 기록했던 선수다.
그런데 추신수는 타율만으로는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선수단 내에서 보여주고 있다. 최지훈 등 젊은 선수들은 추신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최지훈은 “추신수 선배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야구 선수로서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추신수가 선수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상당하다.
게다가 SSG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후 ‘홍보’가 필요했다. 이런 점에서 추신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비록 프로 야구 선수로서 타율에서는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지만, 홈런과 도루 그리고 출루율 등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추신수는 10일 현재 15홈런, 17도루를 기록했다. 출루율은 .386, 볼넷은 67개를 골랐다. 볼넷은 리그 4위, 그만큼 상대 투수들이 추신수 상대로 어려움을 느낀다는 방증이다. 
누상에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며 본보기가 되고 있다.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깨기 위해 기습 번트를 대는 등 타석에서 다양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플레이를 두고 현장 지도자들은 추신수의 플레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SSG 유니폼을 입을 당시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기 시작했고, 그간 야구장 안팎으로 큰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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