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빨랐나?’ 6회 등판한 조상우, 아찔했던 8회 위기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10 21: 42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7)가 예상을 뒤엎는 빠른 타이밍에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8회 아찔한 위기를 겪었다.
조상우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키움은 4-3으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마무리투수에서 보직을 변경한 조상우는 이제 이닝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팀이 지고 있거나 동점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최근 4경기 연속 구원승을 따내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8회초 마운드에 오른 키움 투수 조상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9.05 / dreamer@osen.co.kr

이날 경기에서는 모두가 예상하기 힘든 빠른 타이밍에 조상우가 등장했다.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고 투구수는 85구로 여유가 있었지만 6회 조상우가 등판한 것이다. 홍원기 감독은 김선빈-최형우-황대인으로 이어지는 KIA 상위타선이 나오는 6회를 이날 경기 승부처로 판단했다.
조상우는 깔끔하게 KIA 상위타선을 제압했다. 김선빈을 공 하나만 던지면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최형우는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황대인도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6회가 끝났다.
경기는 7회까지는 홍원기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갔다. 7회 김재웅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그런데 8회 사고가 터졌다. 김성진이 최정용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선빈의 땅볼타구에는 김혜성의 송구 실책이 나와 1사 만루가 된 것이다.
김성진은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류지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키움은 급하게 마무리투수 김태훈을 투입했지만 터커의 타구에 김혜성이 또 한 번 실책을 범하면서 한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어느 때보다 조상우가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조상우는 이미 등판한 상황. 다행히 김태훈은 김태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지켰고 9회에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회 상대 중심 타선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조상우가 좋은 피칭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줘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김태훈도 마무리로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KIA와의 2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기분좋게 부산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상우를 빠른 타이밍에 투입하고 경기 후반 큰 위기를 맞이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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