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8명 상대' 이민호, "좌타자가 어디 안 좋은가 했다" [잠실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10 21: 59

  LG 이민호가 한화 상대로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상대가 이민호가 상대적으로 약한 우타자 위주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아무런 영향이 업었다.   
이민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2-0으로 승리하며 7승째를 거뒀다. 
한화는 최재훈을 톱타자로 기용하고, 우타자를 8명이나 라인업에 올렸다. 전날 안타를 친 주축 좌타자 정은원, 노수광을 제외시켰다. 이민호는 최고 148km 직구와 143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자를 압도했다.

5회말 LG 이민호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9.10 /cej@osen.co.kr

4회 2사 후 안타, 7회 2사 후 볼넷 하나만 허용했다. 한화전 통산 성적은 6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55로 더 낮아졌다. 이민호는 "한화라고 특별하게 잘 던지는 비결은 없다. 오늘 밸런스가 좋아 공에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화가 일부러 우타자 8명을 배치했는데 알고 있었나.
"몰랐다. 톱타자(좌타자) 정은원 선배가 어디 안 좋은가, 왜 안 나왔지 생각했다."
-올해 우타자 상대 타율이 좌타자 보다 6푼 정도 높다. 우타자를 의식 안 했는지.
"몰랐다.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작년 제구가 별로 안 좋아서 좌타자 상대가 안 좋았던 것 같고 우타자가 더 편했다."
-삼성전 8이닝 1실점부터 호투가 이어지는 비결은.
"밸런스가 좋아져서 그렇다. 좋은 밸런스를 최대한 유지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다 보니, 유지가 잘 된다. 전반기는 기복이 있어서 잘 던지고 못 던지고를 반복했다. 후반기는 줄여가고 있다."
7회초 2사 LG 선발 이민호가 한화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주자 경헌호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9.10 /cej@osen.co.kr
-한화전 강한 이유 있나요
"특별히 생각한 것은 없다. 우연으로 내 로테이션으로 한화를 자주 만나는 것 같고, 자주 만나서 결과가 좋아서 자신있게 던진다. 비결은 모르겠다."
-자신감은 어떻게 생기나.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한화 외에도 자신있게 던질 생각이다. 한화라 특별한 것은 없다. 한화 상대로도 내가 제구 안 되고 볼넷을 많이 주면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내 공을 잘 던지기만 생각했다."
-오늘 구위가 좋았다. 
"어제 캐치볼 하면서 밸런스가 좋았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 강남이 형이 공에 힘이 좋으니까 칠테면 치라는 생각으로 던져라고 했다. 초구부터 쳐라고 던졌고, 카운트가 유리하게 가고, 삼진도 많아졌다. 삼진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 잡혀 잡는 게 투구수 절약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구위가 좋아서 삼진도 많이 나왔다."
-첫 볼넷 내주고 투수코치가 올라와 무슨 이야기를 했나.
"스코어가 2-0이니까, 한 순간에 뒤집힐 지 모른다. 볼넷으로 나간 뒤에 페레즈에게 안타나 볼넷을 허용하면 분위기가 한화로 넘어간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던져라고 얘기 하셨다. 강남이 형도 똑같이 얘기했다. 
마운드에 있을 때에는 타자에만 집중해서 위기 때 코치님과 강남이형이 한 번 끊어주는 것이다. 더 타자에게 집중하게끔 얘기해주고, 안 올라오는 것과는 한 마디라도 하고 내려가면 마음가짐이 좀 더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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