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 하는 게 없었다.
구자욱(삼성)이 지난 10일 대구 KT전에서 0-1로 뒤진 5회 동점 솔로 아치를 터뜨렸고 수비에서도 레이저 송구로 홍현빈의 홈 쇄도를 저지해내며 실점을 막았다.
1회 1사 1,2루를 비롯해 2회와 4회 2사 만루 찬스를 놓친 삼성은 반격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0-1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KT 선발 엄상백의 1구째 체인지업(125km)을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지난 8일 대구 롯데전 이후 3경기 연속 아치. 구자욱은 이 홈런으로 역대 10번째 7년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장성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진짜 빨랫줄 같은 홈런이다. 구자욱의 3경기 연속 홈런 모두 진짜 잘 맞은 타구다.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잡아당겼다"고 호평했다.
방망이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수비 능력도 단연 돋보였다. 구자욱은 7회초 실점을 막는 명품 수비를 연출했다.
2-2로 맞선 7회초 1사 2루. 심우준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2루 주자가 홈으로 달렸으나 우익수 구자욱의 정확한 홈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장성호 해설위원은 "구자욱이 완벽한 보살을 만들어냈다"고 뛰어난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고 실점 위기에서 명품 수비를 연출하는 구자욱.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운 활약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