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를 향해서 나아가는 모든 조건을 갖춰나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중요한 조건이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팀을 이끌어 나갈 외국인 에이스가 부재 중이다.
특히 지난해 15승에 탈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댄 스트레일리의 거듭되는 부진이 뼈아프다. 가을야구를 향한 고비에서 스트레일리는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른다.
스트레일리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23번째 선발 등판 경기다.

올해 스트레일리는 22경기 6승10패 평균자책점 4.64로 부진하다. 피안타율은 2할7푼2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1.46에 달한다. 지난해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탈삼진 205개를 따냈던 에이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팀은 후반기 질주로 가을야구를 노려보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일리 혼자만 답보 상태다. 후반기에서는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70에 그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을 넘지 못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10일 NC전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피칭 이후 매 경기 흔들렸다. 4사구 허용은 3개가 기본이었다. 그나마 호투를 펼친 지난달 26일 KIA전에서 5이닝 3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는 무려 7개나 헌납했다.
스트레일리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최소 퀄리티 스타트’인데, 최소한도 못해주고 있다. 제구 불안이 가장 큰 문제다. 구속과 구위는 지난해보다 좋아졌지만 이 좋은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넣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구위를 반감시키는 경기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후반기에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35이닝 4자책점)으로 탄력을 받고 팀을 이끌어가는 상황인데 스트레일리만 본궤도로 올라와주면 된다. 가을야구를 다시 노려볼 수 있게 된 입지에서 스트레일리가 지난해 모습에 가깝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제 스트레일리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대감은 당연히 떨어졌다. 잔여 시즌 반등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도 스트레일리와 올 시즌은 함께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마지막 지점이 좀 더 뒤로 미뤄지기를 바라는 롯데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트레일리가 얼마나 반등하는지에 달려있다. 롯데는 이제 정말 스트레일리만 잘하면 된다.
올해 키움을 상대로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5.52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