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사로잡은 한승혁, 1068일만에 선발 기회 잡았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9.11 15: 24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28)이 1068일 만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11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12일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한승혁을 등판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길게 가기보다는 짧게 기용하겠다"고 밝혀 오프너로 한승혁을 활용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선발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펜투수들을 투입해 1차전을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KIA 한승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1.09.03 /sunday@osen.co.kr

최대 2~3이닝을 소화하는 오프너이지만 한승혁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18년 10월 10일 광주 한화전 5⅓이닝 무실점 이후 1068일만의 선발등판이다.
2019년은 내전근 부상으로 한 해를 통으로 쉬었고, 군복무까지 마치느라 장기간 공백이 있었다. 지난 7월6일 소집해제와 함께 복귀했다. 
함평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었던 한승혁은 연습경기에서 154km짜리 볼을 던지며 무력 시위를 했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 때 콜업을 받았다. 이후 3경기에 등판해 3⅔을 소화했다. 3안타를 맞았고 1실점했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1군 복귀를 신고했다. 이어 3일 광주 삼성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로 호투했고, 5일 대전 한화전 1⅔이닝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51km 짜리 직구를 뿌렸고, 변화구 제구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트라이크를 잘 잡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바 있다. 
더블헤더가 잡혀 있는데다 자가격리 여파로 퓨처스 팀에서 투수를 불러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승혁은 구위로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을 얻었고, 선발 기회까지 잡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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