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이어 또 150km 투수 지명하나…꼴찌 한풀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9.12 06: 03

고교 최고 투수를 품은 한화가 또 한 명의 150km 투수 유망주 지명을 앞두고 있다. 2022 신인 1차 지명으로 투수 문동주(18·광주진흥고)를 뽑은 데 이어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투수 박준영(18·세광고) 지명이 유력하다. 
한화는 지난달 1차 지명에서 뜻밖의 횡재를 했다. 최고 156km 강속구를 던지며 KIA 1차 지명이 유력했던 문동주를 손에 넣은 것이다. KIA가 고심 끝에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을 1차 지명하면서 전국 1차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에 문동주가 넘어왔다. 
여기에 또 한 명의 투수 유망주 지명을 앞두고 있다. 13일 개최되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는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1차 지명자를 제외한 선수 중 투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박준영의 한화행이 기정사실이다. 

세광고 선발 박준영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09 /ksl0919@osen.co.kr

박준영은 세광고 출신으로 지역 연고팀 한화가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관찰해온 선수. 190cm, 97kg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2학년 시절이었던 지난해 이미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렸다. 충청 지역에 모처럼 등장한 '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올해 문동주가 급성장하면서 한화 1차 지명에서 밀린 박준영이지만 2차 전체 1순위로 고향팀 유니폼을 입을 전망. 올해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는 평가에도 16경기에서 56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75개로 활약했다. 
1회초 광주진흥고 문동주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6.02 /ks0919@osne.co.kr
한화는 10년 넘게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인 지명에 있어 어드밴티지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지역 불균형 탓에 1차 지명에서 대형 유망주는 기대할 수 없었고, 3년 연속 꼴찌를 하던 2012~2014년에는 신생팀 NC와 KT가 연이어 창단하며 최상위 신인들을 빼앗겼다. 리빌딩은 육성에 앞서 스카우트다. 좋은 자질을 지닌 선수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면서 한화는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 
지난해 창단 첫 10위로 추락하며 참담한 시즌을 보낸 한화. 고통이 컸던 만큼 대가도 크다. 팀의 미래에도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난해 꼴찌를 하지 않았더라면 문동주와 박준영, 둘 다 품을 수 없었다. 1라운드뿐만 아니라 2~10라운드에서도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할 한화는 10년 대계를 세울 '황금 드래프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박찬혁(18·북일고)이나 조세진(18·서울고) 같은 장타력 갖춘 외야수를 지명하면 야수진 리빌딩도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덕수고 심준석
올해도 10위로 꼴찌가 유력한 한화는 2023년 신인 전면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1학년 때부터 150km 넘게 던진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17·덕수고)도 한화 시야에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으로 미국행이 변수이지만 오랜 암흑기로 움츠러든 한화가 어깨를 펼 날도 머지않은 분위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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