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KS 위용 어디로…14사사구에도 비긴 두산, “힘이 모자라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12 12: 34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용은 어디로 간 것일까. 14사사구를 얻고도 비긴 김태형 감독은 “힘이 모자라다”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두산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라이벌전에서 5-5로 비겼다. 경기 내용은 무기력하고 또 무기력했다. 1회부터 김윤식의 4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4득점했지만, 이후 4회 1점을 추가했을 뿐 2회 무사 1루, 3회 2사 1, 2루, 6회 2사 2루, 8회 무사 1루, 9회 1사 1, 3루 등 숱한 찬스서 빈타에 허덕였다. 상대 마운드에게 무려 14사사구를 얻고도 5점에 그친 두산 타선이었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자 수비와 마운드가 동시에 흔들렸다. 선발 곽빈이 수비 실책과 함께 5⅔이닝 4실점(2자책)으로 5-4 턱밑 추격을 허용한 뒤 마지막 9회 믿었던 마무리 김강률이 2사 후 홍창기의 내야안타에 이어 서건창에게 뼈아픈 1타점 동점 2루타를 맞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1.09.08 /jpnews@osen.co.kr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어쩔 수 없다”고 한숨을 쉬며 “실수 하나, 공 하나가 점수로 연결됐다. (김)강률이는 2아웃을 잡고도 동점을 허용했다”며 “그걸 딛고 넘어가야 힘이 있는 건데 지금은 그런 힘이 모자란 것 같다. 그래도 투수들이 본인들 공을 열심히 잘 던지고 있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선발 곽빈의 경우 4점은 줬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부분을 높이 샀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본인 공을 던지고 있다. 구속도 나온다”며 “갈수록 경기운영능력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그게 중요하다. 승패를 떠나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있는 부분이 감독 입장에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칭찬했다.
두산은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느림의 미학’ 유희관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유희관의 5번째 통산 100승 도전 경기.
김 감독은 “LG전이라 부담을 가질 수 있다. 타선의 힘, 폭발력이 다르기 때문에 얼마나 자신 있게 들어갈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치는 건 타자들이 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신경쓰면 승부를 할 수 없다. 자꾸 신중하게 던지려 하면 카운트가 몰린다. 맞는 거 신경쓰지 말고 본인 패턴대로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12일 두산 라인업
허경민(3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박계범(유격수)-강승호(2루수)-김인태(우익수)-박세혁(포수), 선발투수 유희관 / 등록 박지훈, 말소 김민혁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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