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이 심창민(28)의 부활에 반색했다.
심창민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 구원등판, 이성곤-노수광-이원석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극복했다. 심창민의 'KKK' 쇼로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 호세 피렐라의 결승타로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허삼영 감독은 "심창민이 퓨처스에서 조정 기간을 잘 소화했다. 어제 (8회) 어려운 상황에 그나마 좌우 타자 관계 없이 삼진 잡을 수 있는 투수가 심창민이었다. 우리가 예전에 생각한 심창민의 공이 나왔다. 팀 승리에 큰 밑바탕이 됐다"고 칭찬했다.

심창민은 올 시즌 45경기에서 3승2패12홀드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6.14로 고전하면서 2군에 다녀온 뒤 복귀전이 11일 한화전. 강력한 직구와 칼날 제구로 한창 좋을 때 모습을 재현했다.
허삼영 감독은 "심창민과 팀을 위해 생각해야 할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소통이 잘 된 것 같다. 심창민의 구위 회복이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문용익, 노성호 등 어느 정도 힘 있는 투수들이 색깔을 나타내고 있는데 심창민까지 합치면 불펜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반면 심창민에 앞서 등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위기를 쌓고 내려간 장필준이 팀의 고민거리가 됐다. 장필준은 올해 38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장필준을 여전히 믿고 있다. 세이브 투수 경험을 살리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는데 다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려 한다.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구위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코치진과 협의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할 것이다"고 신뢰를 재확인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