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오지환 부른 거 아냐…내가 직접 들었다” 류지현 감독 [잠실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12 13: 19

LG 류지현 감독이 두산 김태형 감독과의 갈등 및 오해를 완전히 풀었다.
류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일은 단순히 서로간의 대응 차원에서 한 벤치 기싸움이었다”고 설명했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팀의 시즌 9차전. 3회말 두산 박계범과 장승현이 최동환의 투구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LG가 4회초 공격을 준비할 때 김태형 감독이 흥분한 상태서 LG 더그아웃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고, 이를 본 최수원 심판이 김 감독을 멈춰 세운 가운데 김 감독이 LG 쪽을 향해 “왜 난리냐”고 소리치고, 상대 코치를 향해 “이리와봐”라고 혼내려 했다.

7회말 LG 류지현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1.06.22 /sunday@osen.co.kr

그러자 류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나오며 김 감독과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두 사령탑은 심판의 중재 아래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는데 류 감독이 흥분한 김 감독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양 팀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다시 들어가며 사건은 가벼운 해프닝으로 종결됐다.
이날 만난 김 감독은 “우리가 맞은 뒤 우리 코치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상대에게 자극적인 말이 됐다. 이후 오지환이 심판에게 자극적인 말이 아니냐고 항의했고, 주심이 우리에게 주의를 줬다”며 “그런데 저 쪽에서 코치 목소리가 들려 상황을 정리하려고 나갔다. 류 감독도 나오라고 했다. 류 감독은 내가 일부러 맞혔다고 생각해 나온 줄 알았다. 그러나 고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주의를 받고 다 끝난 상황이니 그러지 말라고 했고, 나도 코치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 상황이 길어질 거 같아서 나갔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의 설명도 같았다. 류 감독은 “두산이 이기고 있었지만 연속 사구가 나와 유쾌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벤치에서 선수를 향한 강한 메시지가 나왔다. 우리 선수를 보호하고 커버해야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특별한 것보다 단순히 대응 차원에서 한 벤치 기싸움이었다”고 전했다.
류 감독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직접 류 감독의 감독실을 방문했다. 류 감독 출근 전이라 만남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류 감독이 출근 후 김 감독을 찾아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모든 논란이 일단락됐다.
김 감독이 오지환을 부른 게 아니냐는 의문점에 대해선 “감독님이 오지환을 오라고 한 게 아니었다. 내가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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