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첫 등판→이대호 사직 복귀포 허용...최원태, 6전7기 사직 첫 승..."당시 커리어 터닝포인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12 13: 4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최원태(24)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키움 최원태는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해 6이닝 100구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비록 경기 내용 자체가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버텼고 타선의 폭발로 시즌 8승(7패)째를 수확했다. 팀은 13-7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원태는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부산 사직구장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사직구장에서 6전 7기 만에 거둔 등판이다. 최원태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사직구장에서 선발 등판했고 이전 6경기 동안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31에 머물고 있었다. 롯데전 상대 전적은 12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사직구장만 오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징크스가 장기화될 수도 있었다. 

5회말 투구를 앞둔 키움 선발 최원태가 손에 뭊은 로진을 불고 있다. 2021.09.11 / dreamer@osen.co.kr

지난 11일 경기에서도 최원태에게 징크스가 따라붙는 듯 했다. 하지만 상대의 주루사 등으로 위기를 극복했고 결국 6회까지 버티며 퀄리티 스타트로 기록,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생각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던지고자 했다"라면서 "송신영 코치님이 알려주신 슬라이더만 좀 신경써서 던졌는데 괜찮았던 것 같다. 홈런 맞은 거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사직구장 첫 승에 대해서는 몰랐다. 하지만 사직에서의 첫 등판이 커리어의 터닝포인트였다는 것은 기억을 했다. 최원태는 지난 2017년 4월4일 처음으로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최원태는 그 해 6년 만에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에게 2021일 만의 사직구장 복귀포를 맞은 투수이기도 했다. 당시 최원태는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1회에만 4실점 했지만 6이닝까지 8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5실점으로 버텼다. 그리고 현재의 최원태를 있게 만든 투심을 처음으로 활용한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사직에서 처음 이겼다는 걸 어제 알았다. 야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를 한 것 같다. 안좋았는데 꾸역꾸역 던지다보니 수비 시간이 길어져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그래서 경기 초중반에 점수가 잘 나지 않는 흐름으로 간 것 같다. 야수들에게 많이 고마웠다"라면서 "선발 첫 등판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17년에 사직에서 개막 첫 등판을 했던 것은 기억에 남아있다"라며 "그 경기에서 투심을 처음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 경기가 선수생활에서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되돌아봤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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