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31)가 구원으로 깜짝 등판했다. 어려운 팀 사정에 스스로 불펜을 자처했다.
카펜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에게 불펜 등판 의사를 전했다.
한화는 전날(11일) 김범수, 강재민, 정우람 등 불펜 필승조를 모두 소모한 가운데 이날 더블헤더를 맞이했다. 설상가상 2군 선수 중 한 명이 고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변수가 생겼다.

한화 2군 선수단 전체가 자택 대기 조치되면서 1군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예정된 장민재도 2군 선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를 해야 했다. 등판이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수베로 감독이 경기 전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을 때 외국인 투수 카펜터와 닉 킹험도 있었다. 상황을 듣자마자 두 선수 모두 불펜 대기를 자처했다. 특히 카펜터는 지난 9일 잠실 LG전 선발로 4이닝 88구를 던진 뒤 이틀밖에 쉬지 못한 상태였지만 다음 선발등판 전 과정인 불펜 세션을 이날 1이닝 실전 등판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1차전부터 카펜터가 불펜에서 대기했고, 3-3 동점으로 맞선 6회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호세 피렐라를 3구 삼진 잡은 뒤 강민호를 2루 땅볼 처리했다. 오재일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1루에 내보냈지만 이원석을 3루 땅볼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공 16개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내려갔다.
한화는 1차전에서 카펜터 포함 총 8명의 투수들을 투입했다. 전날 2⅔이닝 36구를 던졌던 필승조 김범수도 8회 2사에서 원포인트로 나와 5개의 공을 던졌다. 9회 마무리 정우람까지 썼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3-3 무승부에 만족했다. 안타 9개, 볼넷 2개로 11번이나 출루했지만 3득점에 그친 타선 집중력이 아쉬웠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