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3' 유진 "초반에 욕 많이 먹었다..오윤희=애증의 캐릭터"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9.13 07: 33

'펜트하우스' 유진이 오윤희가 되기 위해 노력한 점과 힘들었던 점을 고백했다. 
배우 유진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26일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시즌3까지 연장되면서 9월 10일 방영된 1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펜트하우스3' 최종회에서는 천서진(김소연 분)과 심수련(이지아 분)이 지난날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됐다. 앞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은 오윤희(유진 분)를 비롯해 천서진, 심수련, 로건리(박은석 분), 주단태(엄기준 분), 하윤철(윤종훈 분) 등 주요 인물들이 모두 사망하는 충격적인 엔딩이 펼쳐졌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9.4%, 전국 시청률 19.1%를 기록했고,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1위를 달성했다. 최고 시청률은 시즌2에서 찍은 29.2%로 무려 30%에 육박해 화제를 모았다.
유진은 극중 오윤희를 맡아 하나뿐인 딸 배로나(김현수 분)를 위해 상류사회 입성하려는 '억척 엄마'의 모습부터 라이벌 천서진과 끝없는 대립, 하윤철과의 슬픈 로맨스, 그리고 민설아(조수민 분)를 죽인 진범이라는 사실까지 다양한 감정 변화와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1세대 아이돌 걸그룹 S.E.S 출신이자 배우로도 성공해 20년 넘게 활동 중이다. 
유진은 "오윤희는 유진으로서 이해 안 가는 게 굉장히 많았고, 100% 이해 안 가는 행동들도 많았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며 "오윤희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까지 삶을 상상하면서 현재 캐릭터에 맞춘 삶을 만들었고, 90% 정도 이해하고 연기했다. 인간 유진은 오윤희를 전부 이해할 수 없었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오윤희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유진이 오윤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쉽게 접근한 포인트는 바로 딸을 가진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비록 일그러진 모성애와 좋은 엄마의 표본은 아니었지만, '딸을 위한 마음' 하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고. 유진 역시 "내 자신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했다.
'펜트하우스' 출연 자체가 도전이었다는 유진은 "오윤희를 얼마나 이끌어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했고 즐거웠고, 나중에 가서는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초반에는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서 시청자 분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웃음) 그래도 윤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을 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번 드라마는 시청자 반응이 유독 궁금하더라. 우리 드라마의 전개가 워낙 빨라서 자세히 안 보면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가끔 캐릭터를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답답했는데, 본방사수 하시는 분들이 설명을 남겨주시는 등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자평하자면 공백기 끝에 출연한 드라마가 사랑받아서 감사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1년 6개월 만에 오윤희를 떠나보낸 유진은 "오윤희는 애증의 감정으로 남아 있다. 오윤희를 이해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였고, 오윤희가 되기 위해 더 파고 들면서 노력했다. 그래서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서 애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내가 오윤희를 만나게 돼 너무 좋았고, 힘들었지만 즐거워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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