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좌완" 적장도 극찬한 김범수, 동생이 더 낫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9.13 05: 26

"요즘 리그에서 가장 강한 좌완 투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한화 좌완 투수 김범수(26)를 극찬했다. 상대팀 선수이지만 감탄사를 뱉으며 치켜세웠다. 
김범수는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에 5회 구원등판, 2⅔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시즌 9홀드째를 거뒀다. 최고 153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결정구로 쓰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1.09.11 /sunday@osen.co.kr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범수 이야기가 나오자 감탄부터 했다. 허 감독은 "공이 워낙 좋았다. 요즘 리그에서 가장 강한 좌완 투수가 아닌가 싶다. 그 전에는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카운트로 잡는다"며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허삼영 감독은 "보통 제구를 잡을 때는 스피드가 줄게 되어있는데 김범수는 그렇지 않다. 직구 구위뿐만 아니라 슬라이더도 좋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김범수를 상대로 많이 힘들어한다. 타자들이 대처 방법을 알고 있어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후반기 김범수는 16경기에서 1패1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79 피안타율 1할7푼6리를 기록 중이다. 19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22개를 잡았고, 볼넷은 6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이 전반기 5.96개에서 후반기 2.79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고질적인 기복이 사라지며 안정감이 생겼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신뢰도도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전반기 내내 김범수가 부진할 때도 꾸준히 믿고 기용한 수베로 감독은 "우리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며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2~3번째 구종으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칭찬했다. 
7회초 2사에서 한화 김범수가 삼성 구자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가며 페레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9.11 /sunday@osen.co.kr
그러면서 수베로 감독은 "지금 김범수는 리그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리그 최고 좌완 투수"라는 적장 허삼영 감독의 칭찬과 뜻을 같이 한다. 
김범수의 활약이 빛나면서 삼성 투수 김윤수(22)의 근황도 궁금증을 낳았다. 김범수의 4살 터울 친동생 김윤수는 우완 정통파 투수. 2018년 삼성 입단 후 지난해 삼성의 주력 불펜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어깨 통증 속에 1~2군을 오가며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16으로 부진하다. 지난 7월10일 엔트리 말소 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8회말 무사에서 삼성 김윤수가 역투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공을 던질 순 있는데 2군에서 특별한 소식이 없다"며 "형보다 더 좋은 재능이 있는데…"라고 김윤수의 잠재력을 기대했다. 김윤수도 형처럼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형처럼 동생도 성장통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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