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부진한 팀 타선을 살려낼 수 있을까.
LG는 13일 코칭스태프 일부 개편을 했다. 핵심은 타격코치 변동이었다. 이병규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 잔류군 야수 담당코치로 내려갔다. 황병일 퓨처스 감독이 1군으로 올라와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를 병행한다. 김동수 1군 수석코치가 퓨처스 감독 보직을 맡는다.
올 시즌 LG는 4월 개막부터 지금까지 팀 타선이 활발한 공격력을 유지한 것이 드물었다. 6개월째 팀 타선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톱타자 홍창기만이 시즌 내내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주장 김현수도 2할대 후반에서 3할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LG의 팀 타격 지표는 대부분 하위권이다. 팀 타율 2할5푼2리로 8위다. OPS는 .728로 8위. 경기당 득점은 4.72점으로 8위다. 리그 평균인 4.82점 보다 낮다.
지난해 팀 타율은 2할7푼7리로 4위였다.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은 .273) LG 타선은 지난해 팀 타율에서 2푼5리나 줄었다. 올해 팀 타율은 KBO리그 평균 타율(.260) 보다도 낮다.
외국인 타자의 부상과 교체, 채은성과 김민성의 한 달 가량 부상 공백 외에는 특별한 부상 이탈자는 없었다. 이형종, 이천웅, 오지환, 유강남, 김민성 등 주전 대부분이 지난해 타격 성적과 갭이 크다. 지난해 38홈런으로 LG 프랜차이즈 최다 기록을 세운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퇴출 공백도 크다.
결국 시즌 막판 선두 KT와 거리가 멀어지고, 삼성과 2위 싸움을 하는 LG는 최근 부진에 빠지자 타격코치 변화를 결정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로 부진에 빠졌다.
이병규 코치는 2016시즌 은퇴를 하고서 1년 동안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8시즌 LG 코치로 합류했다. 첫 해부터 1군 타격코치로 시작했고, 지난해 1군 메인 타격코치가 됐다.
2018년 당시 류중일 감독은 이병규 코치가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후배 선수들과 소통에서 장점을 고려했다. 편한 선배가 옆에서 조언하며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효과를 기대했다.
이병규 코치는 KBO리그에서 1741경기 7247타석에서 통산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했다. 우리 나이로 마흔인 2013년에는 역대 최고령 타격왕(.348)에 오르기도 했다. 타격에서 한 획을 그은 레전드이지만, 올 시즌 타격 부진을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1년 만에 총체적인 난국이 됐다.
아무리 좋은 지도와 조언도 타자가 타석에서 실제로 적용을 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코치가 대신 나가서 칠 수도 없는 일. 그렇치만 타격 지표가 오랫동안 바닥이면 타격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슬럼프 탈출을 도와주는 코치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황병일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는 타격 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43경기 남은 시점에서 타선을 되살려야 하는 긴급 임무를 맡게 됐다. 타격코치 교체라는 자극을 받은 LG 타선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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