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가는 나성범(32)이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나성범에게 새로운 훈장을 달고 대형 계약을 받을 수 있을까.
나성범은 올해 생애 첫 타이틀 홀더에 도전한다.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까지 3할 타율 시즌 6번, 20홈런 이상 시즌 6번, 100타점 시즌 4번, 그리고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시즌도 2번(2014년, 2020년)이나 달성했다.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한 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났다.
올해는 타율 2할8푼6리(406타수 116안타) 28홈런 78타점 OPS .895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3할 타율 달성 여부가 미지수지만 장타력 만큼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홈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SSG 최정(27홈런), 삼성 호세 피렐라(25홈런)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그래도 한발 앞서고 있다.
현재 홈런 페이스로는 시즌 종료 시점, 4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34개)을 경신하고 첫 40홈런까지 달성한다. 만약 아울러 올해 홈런왕이 된다면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게 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지만 2014년 사구(15개), 2017년 2루타(42개) 부문을 제외하면 변변한 타이틀을 수상하지 못했다. 모두 KBO가 따로 시상을 하지 않는 기록들이다. 그러나 홈런왕은 한 시즌을 홈런으로 지배했다는 훈장이자 증표로 남기에 당연히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FA 시장에 나설 경우 어떤 대우를 받을지도 관심. 일단 올 시즌이 끝나면 외야수 FA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질 예정. 재자격을 취득하게 될 김현수(LG), 손아섭(롯데)를 비롯해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박해민(삼성) 등이 처음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2할8푼대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방향성의 차이일 뿐,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하기는 힘들다. 일단 장타력에서는 확실한 보증이 되어 있는 자원이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야구에만 몰두하는 워크에씩을 보유한 선수이기에 경기 외적인 위험요소도 없다. 현재 NC의 사실상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도 보유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선구안 면에서는 커리어 내내 다소 아쉬웠고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다소 높은 타석 당 삼진 비율(통산 21.9%, 시즌 22%)을 기록 중이다. 올해 삼진 비율은 10번째로 많다. 볼넷 비율 역시 뛰어난 편이 아니다(통산 7.8%, 시즌 6.7%). 볼넷 비율은 하위 4번째에 불과하다.
현재 외야 수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는 있지만 2019년 무릎 십자인대 부상 여파로 다소 떨어진 신체 능력, 수비 범위 등이 평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또한 올해 FA 자원들 대부분이 코너 외야수 자원이기에 나성범의 대박 계약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성범이라는 선수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팀이든 돈다발을 준비할 명분이 생기는 선수다. 과연 나성범은 생애 첫 홈런왕으로 FA 대박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