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김무열 "보이스피싱, 피해자 잘못 아니야"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09.14 12: 21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무열이 영화 '보이스'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밝혔다.
김무열은 14일 오전 취재진과 영화 '보이스'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수뇌부 곽 프로 역을 맡아 열연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를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는 역할을 연기한 만큼, 반대로 피해자들의 상황에 강한 연민을 갖게 됐다고. 

이와 관련 김무열은 "실제 사람들이 속을 수 밖에 없겠더라. 제가 충격을 받은 게 저희 영화 준비를 하면서 실제 보이스피싱 사례를 찾아보고 받아서 들어봤는데 요즘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람들이 옛날에 흔히 저희가 희화한 보이스피싱이랑은 너무 결이 다르더라. 수사 기관, 금융 기관이라고 하면 전문직인데 전문지식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인 것 같은 목소리 톤과 단어 선택과 상황 별로 대처하는 순간순간의 대처들이 너무 진짜 같다.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오디오를 들었는데 이걸 보이스피싱인 줄 알면서 들었는데도 너무 진짜 같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그는 "어느 순간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깔리고 전화를 해도 보이스피싱 일당이 있는 그 쪽으로 전화가 다시 가는 식으로 당하시는 분들도 많더라. 제가 들었을 때 제일 안타까운 건 피해자 분들이 범죄를 통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도 안타깝지만 지난해 한해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이 1조가 안 되는 7000억~8000억 원 규모인데 수사 기관에 피해를 알리지 않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김무열은 "그 전부터 워낙에 범죄가 희화화됐고 누군가에게 속았다는 게 부끄럽고 창피해서 혼자 끙끙 앓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알리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희원이 형 극 중 대사처럼 피해자들 잘못이 아니다. 범죄를 연구한 사람들이 치밀하게 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만약에 표적이 된다면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범죄인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 제작 수필름, 배급 CJ ENM)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액션. 15일 극장 개봉./ monamie@osen.co.kr
[사진]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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