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업' 윤시윤 "'1박2일'서 예능감無..제작진이 멱살 잡고 하드캐리"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9.14 14: 34

윤시윤이 남을 웃기는 재능을 갖고 싶다며, '1박2일' 시절을 언급했다.
1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주연 배우 윤시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 레이즈 미 업'은 고개 숙인 30대 용식(윤시윤 분)이 첫사랑 루다(안희연 분)를 비뇨기과 주치의로 재회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섹시 발랄 코미디 드라마다. 

윤시윤은 극 중 발기부전 증상을 겪는 30대 환자 용식을 맡아 안희연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종영한 OCN '트레인' 이후 1년 만에 OTT 플랫폼 드라마로 복귀했다.
윤시윤은 "주제 자체가 발기부전이라서 민감할 수 있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의외로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며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어떤 드라마야?'라고 접근할 때 최대한 짧고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며 "발기부전 환자와 첫사랑 의사의 이야기가 명확하면서 재치있고 특이한 주제였다. 그냥 그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어서 해보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발기부전을 벽으로 느끼거나, 거부감이 아닌 흥미 요소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출연하는 과정에서 전혀 부담이나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파격적인 소재로 인해 대본을 받아들고 1회 내용을 보면서 걱정한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사에서 시놉시스를 받아왔을 때 제일 걱정한 1번이 그거였다. 1회에 발기부전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는 장면이 있는데, '네가 할 수 있겠니?' 그러더라.(웃음) 단순히 야한 동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이상해진 신체를 보면서 충격받는 게 아니라 자신했던 건강에 문제가 생긴 내용이라서 그런 쪽으로 접근했다. 그래도 그 장면은 목숨 걸고 한 큐에 가고 싶었다"며 진땀 흘린 당시를 회상했다.
"'유미업' 용식이와 예능 '1박2일'의 윤동구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는 말에 "내가 나온 '1박2일'을 조금이라도 아시면 느끼실 것 같은데, 난 정말 예능감이 없다. 당시 멤버들 안에서도 할 수 있었던 역할은 '예능감 없는 게 예능 캐릭터'였다"며 "끼도 없고 재치도 없는 바보 같은 순박한 모습을 제작진이 매우 애정 어리게 잘 그려내려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멱살을 잡고 캐리를 해주셨다. 그렇게 좋은 점들만 지켜봐 주시면서 몇 년을 함께 했다"고 답했다.
이어 "용식이가 가지고 있는 것도 그런 점이다. 이 친구를 응원해주고 옆에서 일으켜세워 준 루다라는 존재들이 용식이의 장점을 북돋아줬다"며 "그렇게 하면서 '1박2일' 루저와 드라마 속 루저가 당당하게 일어서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전부 날 믿어준 사람들 덕분인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작품 속에서 다양한 애드리브도 하고 싶지만, 그럴 만한 연기력이 안 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 윤시윤. 그는 "주변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하는데, 재능이 없지만 웃기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며 "사람을 웃기고 기분 좋게 만드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 배우로서 재밌게 연기를 한다는 게 질투나는 재능"이라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난 재밌게 연기를 한다고 해도 절대 재밌게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집중하고 몰입할 때 웃길 수밖에 없는 대사와 상황, 그리고 그 장면을 웃기게 받아주는 상대 배우와 연출하는 연출자 등이 더해져서 코미디가 성립된다"며 "개인적으로 진짜 웃기고 싶어서 더 집중한다. 그런데 웃기려고 하면 안 웃기다는 걸 안다. 언젠가는 유튜브에 재밌는 내 짤방이 나오길 꿈꾼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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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브(wavv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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