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우물 채워라", 이민우 한승혁 장민기 2022 선발 쇼케이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9.15 09: 43

KIA 마운드에 갑자기 2022 선발 쇼케이스가 열리게 됐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우물이 마른 느낌이다"며 한 숨을 내쉬었다. 투타 가용 전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매주 더블헤더가 잡혀 있어 선발진 운용이 쉽지 않다.
에이스였던 애런 브룩스의 퇴출 공백으로 치명타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온 이의리까지 손톱 부상으로 빠졌다. 선발 살림이 빠듯해졌다. 어쩔 수 없이 퓨처스 팀에서 수혈을 할 수 밖에 없다.

KIA 투수 장민기가 역투하고 있다. 21.06.16 / soul1014@osen.co.kr

실제로 한승혁, 이민우가 최근 올라왔다. 한승혁은 이미 선발투수로 한 경기에 등판했고, 이민우는 3이닝 퍼펙트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고졸 신인투수 좌완 장민기도 이의리 대신 선발 투수로 나선다.
KIA는 7경기를 벌이는 이번주 이들을 차례로 기용하는 선발로테이션도 다시 짰다.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윌리엄스 감독은 "김현수와 이민우가 15일 더블헤더 1~2차전에 등판한다. 장민기도 2군 경기에서 던졌는데 이번 주말 선발로 들어온다. 한승혁도 선발투수로 준비하고 있다. 지켜보면서 선발로테이션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선발진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과밀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체 선발투수들을 많이 기용할 수 밖에 없다. 한승혁과 이민우는 물론 젊은 투수들도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주를 시작으로 일종의 2022 선발 경쟁 쇼케이스가 열린 셈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얼마전 2022 선발진 구상도 내비쳤다. 외국인 2명, 이의리와 임기영, 그리고 누가 될지 모르는 왼손 투수 한 명이다. 양현종을 지칭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아직은 밑그림일 뿐이다.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선발진 후보들이 많을 수록 좋다. 
KIA는 5위와 10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사실상 순위경쟁이 무의미해졌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모드로 갈 수 밖에 없다. 이번에 기회를 얻은 투수들이 윌리엄스 감독의 마른 우물을 채울 것인지도 관전포인트가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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