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남궁민"...'검은태양' 남궁민, 두 번째 연기대상 가나요 [현장의 재구성]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09.16 17: 56

'대상 배우' 남궁민이 '검은 태양'으로 또 한 번 연기 대상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남궁민은 16일 오후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그는 함께 출연한 배우 박하선, 김지은 그리고 작품을 연출한 김성용 감독과 함께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검은 태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기억을 잃은 채 조직으로 복귀한 후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와 거대 음모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인 박석호 작가의 작품이다. MBC에 따르면 여대 MBC 공모전 당선작은 불패신화를 이어온 바, '검은 태양' 또한 그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대의 중심에는 배우 남궁민이 있다. 남궁민은 극 중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 한지혁 역으로 등장한다. 지난해 SBS '스토브리그’로 연기대상까지 수상했던 남궁민. 그는 대상 수상 이전에도 KBS '닥터 프리즈너’와 '김과장', SBS '조작’과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 다양한 작품에서 눈 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남궁민은 국정원 최고의 요원에 맞춰 확연히 달라진 몸까지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제작진 또한 남궁민의 캐스팅을 기대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김성용 감독은 "남궁민은 모두가 아는 '믿보배’다. 대본을 받아들도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남궁민 선배였다. 한편으로는 대본의 평가도 받고 싶었다. 만약 남궁민 배우께서 이 대본 제안에 응해주신다면 정말 속된 말로 ’50%는 먹고 들어가겠다’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은 어떻게 보실까 생각하면서 적극적으로 제안을 드렸는데 너무 다행스럽게도 제안에 응해주셔서 열심히 재미있게 촬영에 응하고 있다. 작업을 하다 보니 왜 '믿보배’인지 알겠더라. 단순히 대본을 잘 골라서가 아니라 연기를 하시는 데 있어서 흡입력과 몰입감이 높게 만드시는 힘이 있더라. 제가 그 힘에 많이 기대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구애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박하선 역시 "기승전남궁민이다. 남궁민 씨가 있어서 했다. 예전에 어떤 작품을 봤을 때 대본도 재미있었는데 화면으로 봤을 때 작품이 더 재미있었다.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같이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옆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존재 자체가 장르"라고 말했을 정도. 신예 김지은 또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며 남궁민과 함께 출연하는 것에 기대감을 보였다. 
남궁민은 잇따른 칭찬에 겸연쩍어 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확신을 출연 이유로 밝혔다. 그는 "그동안 조금 추세 자체가 스타일리시하고 가벼우면서도 매력적인 드라마들이 매력적인 추세였다. 그런데 저는 그런 드라마의 형식에 조금 피곤함을 살짝 느끼고 있었다. 다른 형식이 없나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 와중에 '검은 태양' 대본을 봤는데 너무나도 묵직하더라. 그렇다면 이 대본을 꼭 하고 싶다고 느꼈다. 이 이야기의 묵직함이 저를 끌어들였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그 묵직함이 다시 여러분이 좋아하고 열광할 만한 드라마의 요소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작', '스토브리그' 등 신인 작가와 작업했을 때 유독 좋은 결과를 보여주며 '검은 태양' 역시 박석호 작가와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점에 대해 "신인 작가 작품인 줄 모르고 책을 봤다. 작가 이름을 보지 않고 내용만 객관적으로 보려한다. 이번 '검은 태양’의 박석호 작가님 글도 신인 작가인 줄 모르고 봤다. 1편을 보면서는 묵직하다고 느꼈고, 2편은 줄기를 잘 이어간다고 느꼈다. 너무 이리저리 치우치지 않고 뼈대가 살아있으면서 뼈대 속에서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한 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라며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다. 
남궁민은 화제를 모은 '벌크 업'에 대해서도 "작가님을 처음 만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너무 말끔해보이는 것 보다 해외 파트에서 보복과 응징을 주로 맡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누가 봐도 무서운 일을 하는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 역할이 민첩한 형사였는데 지금은 78kg까지 몸을 만들었다. 보기에 그렇지 너무 힘들다. 많이 지쳐있다. 하루 빨리 드라마 촬영이 끝나서 운동을 바로 끊고 밀가루와 맛있는 것들을 먹고 싶다. 제가 평소 운동을 좋아했는데 직업적으로 뭔가를 만들기 위해 꼭 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운동을 하니까 좋아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많이 부담이 됐다. 악몽까지 꿨다. 촬영장에서 탈의 씬이 있어서 탈의를 했는데 몸이 하나도 없더라. 소리를 지르면서 깼다. 너무 많이 노력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제 몸을 이렇게 궁금해 하실 줄 몰랐다. 매 드라마 몸에 변화를 줘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노려야겠다. 다음 작품에는 엄청난 감량을 해야겠다. 관심 가져주셔서 검사하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남궁민의 활약을 중심으로 '검은 태양'이 MBC 첫 금토드라마로 방송사 차원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상황. 남궁민은 "작품을 해나가면서 부담은 계속해서 받았다. 특히 이번 작품에 많은 부담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그런데 부담을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최선을 다했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한 것 같아서 부담을 이길 수 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연기 대상 수상자였던 남궁민이기에 벌써부터 하이라이트 영상과 예고편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MBC 대상 각"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터. 남궁민은 "받으면 너무 좋은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단, 그는 "그런데 아무것도 안하고 받는 건 말도 안 된다. 내일(17일) 저희 드라마가 공개되는데 시청자 분들이 너무 좋은 드라마라고 판단하시고 시청률까지 잘 나온다면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한지혁이 다시 조직으로 돌아온 건 조직 내 배신자를 찾기 위해서다. 배신자를 찾기 위해서는 1년 간의 기억들이 돌아오면서 배신자를 찾게 된다. 여러분도 같이 추리를 해보시면 같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히기도 했다. 남궁민이 모두의 기대 속에 '검은 태양'으로 두 번째 연기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까. '검은 태양'은 1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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