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기생 초요갱은 누구? '전설의 배우들'에서 재조명 [종합]
OSEN 이예슬 기자
발행 2021.09.21 08: 31

‘전설의 배우들’  이유리가 조선시대 기생 초요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추석특집 ‘시네마틱 스토리텔링 전설의 배우들’에서는 배우 한고은, 이유리, 윤현민, 이재용, 민호, 이선 성우가 출연해 기생 초요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유리는 “초요갱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초나라때 한 왕이 여성의 가느다란 허리를 좋아해서 초나라 초, 허리 요자를 붙여 아름다운 미인을 ‘초요’라고 불렀다고. 초요갱은 단종, 세조, 예종 3대 왕족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에 16번이나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초요갱의 신분은 양민이었다고. 양반의 첩으로 있었는데 어느날 집안이 역모에 휩쓸리게 되었고 남편이 사망하게 됐다”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초요갱의 두 번째 남자는 평원대군, 그러나 그는 천연두에 19세의 나이에 요절을 하게 됐다고. 이유리는 초요갱의 세 번째 남자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의 이름은 화의군 이영, 세종과 후궁 영빈 강씨의 소생으로 평원대군과는 배다른 형제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교시대에 두 사람이 사통한 건 곤장 100대에 해당하는 죄였다고. 이유리는 “화의군은 유배를 당했고 초요갱에겐 곤장 80대의 형벌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요갱을 유배 보내라는 신하들의 뜻이 있었으나 단종은 상소를 물렸다고. 초요갱은 악무를 전수받은 유일한 기생, 지금으로 따지면 인간문화재이기 때문에 유배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요갱의 네 번째 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네 번째 남성은 어느 정승의 막내아들, 신자형. 초요갱은 양반의 첩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스토리텔러들은 “초요갱이 신자형을 구슬려 안방을 차지, 곳간 열쇠까지 뺴앗았다”고 설명했다. 이유리는 “초요갱의 첫 번째 남자는 역모로 사망,
평원대군은 천연두로 사망, 세 번째 화의군은 유배를 당했다. 의지할 곳을 잃은 초요갱의 마음은 어땠을까? 스스로를 지킬 울타리가 필요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비 2명이 살인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범인은 초요갱의 남편 신자형이었다고. 도움꾼 이선은 “신자형이 정처를 소박하고 기생 초요갱을 몹시 사랑하여 오직 그녀의 말만을 듣고소 가비 두 사람을 때려서 죽이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후 신자형은 관직을 빼앗기게 되었고 초요갱은 한양 밖으로 유배를 당하게 됐다고.
이유리는 “당시 왕이었던 세조가 초요갱을 궁궐로 불러 들였다. 그녀의 재능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선은 “제가 왕이어도 그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세종이 제정한  궁중 악무의 유일한 전수자라는게 굉장히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리의 이야기를 이어받은 민호는 “어렵게 궁으로 돌아온 초요갱은 궁궐 안에서 연회가 있을때마다 궁중 안무를 펼쳐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초요갱의 모습을 본 세종대왕의 또 다른 아들 계양군이 반하게 된다. 가장 곤란한 사람은 궁으로 초요갱을 불러들인 세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호는 “평소 계양군을 아꼈던 세조는 이를 막기 위해 비밀리에 계양군을 만났다고. 계양군은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억울해 했지만 이후 바로 초요갱을 만나러 갔다”며 충격적인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또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변대해라는 벼슬아치가 계양군이 없을 때 초요갱의 집에 묵고 있었는데  질투에 눈이 먼 계양군은 종을 시켜 변대해를 마구 때렸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유리는 “초요갱에게 수많은 남자가 있었으니 계양군이 불안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민호는 “그 뒤로 초요갱을 둘러싸고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불행을 안겨주는 요부로 낙인 찍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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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시네마틱 스토리텔링 전설의 배우들’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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