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해결사' 웨이드 Jr.에게 '심야' 별칭이 붙은 이유는?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9.23 10: 20

[OSEN=LA, 이사부 통신원]  결국 그의 이름 앞에 ‘심야(Late Night)’가 붙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27).
그는 22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 경기 5-5로 팽팽하던 9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마크 멜란슨의  커터와 너클 커브 3개를 파울로 걷어내더니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결국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키를 살짝 넘기는 귀중한 적시타를 날려 팀에 6-5의 승리를 안겼다.
이번 시즌 웨이드 주니어는 9회에만 타율 0.632(19타수 12안타) 출루율 0.650 장타율 0.947 OPS 1.597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22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9회서 결승타점이 된 안타를 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웨이드 주니어의 9회 타율은 1974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선수 중에서는 최고 기록이며 메이저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2002년 조 크레데(0.722), 2004년 짐 톰(0.690)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선수 중에서는 1975년 글렌 애덤스가 기록했던 0.615가 최고다.
9회 그의 타점도 11개나 되며 이는 자신의 시즌 타점 51개의 20%가 넘는다. 그의 이번 시즌 타율 0.264 출루율 0.341 장타율 0.515 OPS 0.856과 비교하면 그가 9회에 얼마나 큰 활약을 펼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그에 대해 “전투 모드로 준비하는 선수다. 결정적인 순간에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그가 우리를 살렸고, 우리를 좋은 위치에 놓아주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웨이드 주니어는 지난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3-4로 뒤지던 9회 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 점수를 뽑아내 팀의 7-4 역전승을 이끄는 등 올 시즌 LA 다저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9회 결정적인 안타를 날리며 이번 시즌 샌프란시스코가 최고의 승률을 자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웨이드 주니어는 9회만 되면 펄펄 나는 데 대해 최근 “고의적으로 9회에만 잘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도 초반부터 잘하고 싶다. 그래도 마지막에라도 잘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이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최선을 다해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한방을 날리는 것으로 봐서는 베테랑 같지만 웨이드 주니어는 고작 메이저리그 3년 차다. 그나마 지난 두 시즌은 풀타임으로 뛰지도 못했다. 지난 2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시즌 개막은 대체 트레이닝 사이트에서 맞았고, 6월 말까지는 트리플A를 오가는 신세였으나 6월 말부터는 샌프란시스코의 붙박이로 자리 잡았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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