⅓이닝만에 무너진 지난해 신인왕…이강철 “힘들다, 나도 뭐라 말하기가…”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23 16: 30

지난해 신인왕 출신 소형준(KT)의 2년차 징크스에 이강철 감독도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5자책) 최악투로 시즌 6패(4승)째를 당했다. 1회 볼넷, 실책, 안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서 황대인-프레스턴 터커-김태진에 3타자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고, 나지완의 삼진에 이어 다시 한승택에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결국 엄상백과 교체됐다. 소형준이 1회도 버티지 못한 건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23일 수원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힘들다. 나도 뭐라 말하기가 그렇다”며 “그냥 똑같은 것 같다. 올해는 좋은 날은 버티고, 안 좋은 날은 못한다. 그렇게 봐야할 것 같다. 어제 (무사 1루서) 병살 플레이가 나왔다면 분위기가 확 바뀌었을 텐데 그걸 못 이겨냈다”고 아쉬워했다.

KT 소형준 / OSEN DB

지난해 13승 평균자책점 3.86을 남기며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은 올 시즌 2년차 징크스가 제대로 왔다. 19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4.76의 부진과 함께 잦은 기복으로 벤치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만 보더라도 8월 25일 SSG전(6이닝 1실점)-31일 한화전(3⅔이닝 5실점)-9월 12일 SSG전(7⅓이닝 1실점)-22일 KIA전(⅓이닝 7실점)에서 기복이 너무도 심했다.
이 감독은 “그날마다 컨디션이 달라진다. 좋은 날에는 투심이 잘 떨어지는데 일단 확실하게 갈 수 있는 구종이 떨어진다. 공에 힘이 생기는 수밖에 없다”며 “지금 상태에서는 그날 제구력으로 버텨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다른 구종 개발은 어렵다. 시즌을 다 마치고 내년에 또 달라질 수 있다. 가을에 부족한 것들을 준비하면 된다”고 진단했다.
소형준은 부진에도 지금처럼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할 계획이다. 내달 1일 사직에서 롯데와의 더블헤더가 잡혀 있어 소형준에게 재정비 시간을 줄 여유가 없다. 결국 선수 스스로 답을 찾고 기복을 줄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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