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속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우완 안우진(22)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월초 원정 숙소 무단 이탈 후 서울 호텔에서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기며 술자리를 가졌던 안우진이 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받고 돌아왔다.
당시 “안우진을 쓰지 않겠다”던 홍원기 감독이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많은 비난이 쏟아졌지만, 안우진은 홍 감독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을 기용해야 하는 이유를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 들어 실점을 했지만 구원 등판한 김재웅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아줬고, 이후 타자들도 추가 점수를 뽑아줬다. 팀은 4-1 승리를 거뒀고, 79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시즌 4승(7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6km의 직구를 던지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 들어 실점을 하고 교체됐지만,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종전 8개에서 10개까지 경신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안우진이 투수로는 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재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이 싸늘하다. 안우진은 “정말 죄송하다. 바뀌는 모습 보여주겠다. 변명 없이 다 내 잘못이다”고 했다.
홍 감독 역시 “후반기 징계 기간 어떤 식의 반성이 있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번복하는 것은 다시 한번 죄송하다.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복귀전 후 팬들을 향해 “죄송하다”고 사과는 했다. 팬들은 지켜볼 것이다. 팬들의 실망은 컸다. 아직 1999년생,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인 안우진이 앞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지난 잘못을 만회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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