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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수증'의 이유 있는 팩트폭력 "월 162만원 저축?!"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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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1억 원을 목표로 5년 동안 한 달에 162만 원씩 저축하세요. 이 것조차 안 하면 미래가 없어요". 

2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국민 영수증' 3회에서 공식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이 뼈를 깎는 절약정신과 저축을 강조했다. 

이날 의뢰인은 학자금 대출 상환 후 2년 안에 전셋집을 얻고 싶다는 사연을 보냈다. 이에 김경필은 "욕 먹을 각오로 말하겠다"라며 비장하게 운을 뗐다. 그는 "1억 원을 목표로 5년 동안 한 달에 162만 원씩 저축해라. 이것조차 안 하면 미래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월 162만 원 저축'이 방송 이후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 대다수의 관찰 예능이 '욜로(YOLO)', '재테크', '보복 소비' 등의 각종 트렌드 키워드에 맞춘 가운데 '국민 영수증'이 뼈 아프지만 꼭 필요한 조언을 건넸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리즈가 시즌5까지 나올 정도로 주식 투자와 같은 재테크 관련 예능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심지어 저축 이자가 바닥을 기고 근로소득이 자산가치 상승률에 현저히 못 미쳐서 '보복소비'까지 중요 경제 키워드인 마당에 당연 결과다. 

'국민 영수증'도 영수증을 통해 소비 패턴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큰 갈래의 재테크 예능으로 볼만 하다. 거리감에 있어서는 한발 더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는다. 레버리지가 없다는 전제 아래 투자를 위한 유동자금 마련 첫 걸음이 저축인 터. '국민 영수증'은 재테크와 미래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필수적인 조언을 건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렇듯 경제 예능이 관심 받기까지 방송가는 정반대의 트렌드에 주목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실업률이 급등하며 경제적 현실의 벽을 느낀 청춘들이 '재테크'에 눈돌리기 이전, 방송가 대세는 '욜로'였다. 화려한 도심 속 시티 라이프를 즐기는 싱글 연예인들의 관찰 예능 혹은 여행 예능도 그 여파로 붐을 이뤘다.

그러나 팍팍해진 현실 속 청춘에게 관찰 예능은 허상일 뿐이다. 당장 추석 연휴도 쉬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일터에 나갔던 시청자에게 여행 관찰 예능이 힐링을 외친들 '그들이 사는 세상'일 뿐. 시청자들은 이제는 알고 있다. 더 이상 TV 속 싱글라이프가 절대 다수가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일상이 아니라는 것을. 무엇보다 '욜로'를 외치다 골로 갈 수 있다고.

혹자에겐 '국민 영수증'의 조언조차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겠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한 달 평균 생활비 142만 원인 시대에 버는 것보다 더 많은 액수인 162만 원을 저축하라는 조언도 멀게 느껴질 터다. 그를 위해서는 단순 계산 만으로도 실수령 월 3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필요조건이니까. 자포자기와 자책과 반성을 해야 한다는 건 결코 아니다. 이건 사연자처럼 월급 200만원 대 사회초년생 1인 가구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도 버티기 어려운 현실을 만든 상황의 문제다.

다만 '노오력'에 지치더라도 '지름신'의 도파민에 흔들리기 전에 '국민 영수증'이 외치는 불필요한 소비의 절약과 저축의 중요성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액수와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뼈대는 흔들리면 안 된다. 총알을 마련할 기본조차 갖추지 않고 경제적 안정을 꿈꾸기만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 공격적인 투자와 자신을 위한 과감한 소비가 일상인 MZ세대에게도 기본은 다르지 않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국민 영수증'에 '월 162만 원 저축' 발언이 나오는 이유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Jo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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