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총 7명의 투수를 쓰는 벌떼 야구로 두산의 8연승을 저지했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5-1로 승리했다. 전날(24일) 수원에서 1위 KT를 잡은 데 이어 최근 17경기 13승1패3무로 패배를 모르던 두산의 7연승마저 멈춰 세웠다.
신인 선발 김기중의 호투가 컸다. 김기중은 5회 1사 후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노히터 행진을 펼쳤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상대로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을 만큼 과감한 정면 승부가 돋보였다. 최고 146km 직구(4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7개) 커브(2개)를 구사했다. 삼진 3개의 결정구 모두 직구였다.

그러나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이어진 2사 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그러자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교체를 알렸다.
3-1로 리드한 상황.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아있었다. 투구수가 79개밖에 되지 않았던 김기중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마운드를 내려가지 못한 채 아쉬워했다. 4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 승패 없이 물러난 김기중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96에서 4.70으로 낮추는 데 만족했다.
하지만 한화의 투수 교체는 성공했다. 5회 2사 2루에서 올라온 김종수가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김종수(⅔이닝) 오동욱(1⅓이닝) 김기탁(⅔이닝) 김범수(⅔이닝) 송윤준(⅓이닝) 강재민(⅔이닝)으로 이어진 구원투수 6명이 4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5-1 승리를 지켰다. 김종수가 시즌 첫 승, 오동욱이 데뷔 첫 홀드.
신인 김기중의 선발승이 아깝게 불발됐지만 전체적인 투수 교체 타이밍은 절묘했다. 6회 1사 2루에서 올라온 오동욱이 박계범을 투수 직선타로 잡은 뒤 2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으로 이닝을 끝냈다. 8회 1사에서 김기탁을 김범수로, 9회 1사에서 송윤준을 강재민으로 교체하는 등 이닝 중간 끊임없는 투수 교체로 두산의 추격 흐름을 철저히 차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