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의미는 없다. 오늘 1-0 경기를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 팀 1승과 330세이브 달성도 중요하지만 오늘 같은 승리를 통해 얻는 게 더 많을 거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KBO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330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25일 대구 NC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8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 애런 알테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한 오승환은 9회 첫 타자 전민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강진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대타 노진혁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좌익수 김헌곤이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오승환은 대타 윤형준을 2루 뜬공으로 유도하며 사상 첫 330세이브 시대를 열었다.

오승환은 경기 후 "큰 의미는 없다. 오늘 1-0 경기를 이겼다는 게 중요하다. 팀 1승과 330세이브 달성도 중요하지만 오늘 같은 승리를 통해 얻는 게 더 많을 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330세이브를 달성하기까지 분명한 건 야수들이 저를 세이브해줬다고 본다. 오늘도 김헌곤이 아주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선수들을 믿고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330세이브를 달성하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를 꼽아달라고 하자 "세이브의 성립 요건은 팀 승리다. 330차례 야수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본다. 이기면 이길수록 그런 믿음이 생긴다"고 대답했다.
삼성 복귀 후 "라팍에서 가을 야구가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던 오승환. 드디어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지난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올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도 강해졌고 오늘처럼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신다. 팬들도 기대 많이 하실 거라 본다. 오늘도 말했지만 라이온즈는 더 강해질 거다. 가을 야구 진출이 목표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의 시선은 400세이브 그 이상을 향했다. "저 역시 400세이브를 달성해야 한다고 본다. 한미일 통산 기록은 400세이브를 넘었지만 개인적인 목표라면 아시아 선수 가운데 500세이브는 아무도 없다. 대기록을 세운다면 세이브의 가치가 높아지고 어린 선수들이 그걸 보고 꿈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기록이 나와야 더 부각되고 관련 기사가 나오는 걸 좋아한다. 일단 힘 닿는 데까지 해보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오승환 선수처럼 되고 싶다"고 할 때마다 책임감이 더욱 커진다. 오승환은 "그런 기사를 보면 야구장 안팎에서 좀 더 모범이 돼야 한다는 마음의 약속이 생긴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