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엄지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이 1군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7회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손 엄지를 다친 박해민은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권할 만큼 상태는 좋지 않았다.
박해민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6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박해민은 당분간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나설 예정.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어떻게 보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볼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몸 상태가 너무 괜찮다. 오늘도 방망이를 쳐보니 괜찮아서 빨리 오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께서 흔쾌히 받아주신 덕분에 빨리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경기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에 시즌이 다 끝나고 재검을 받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괜찮은 걸 보니 별문제 없을 것 같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해민은 ‘금강불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 그는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서 그렇다. 흔히 말하는 정신력이라고 해야 하나. 많은 분께서 도와주시고 팬들께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빨리 복귀하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던가. 박해민은 오로지 팀을 위해 합류를 결정했다.
그는 “FA 등록 일수는 이미 다 채웠다. 천천히 준비하면서 포스트시즌에 맞춰도 되는데 팀과 떨어져 있으니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제가 합류한다고 팀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동료들과 함께 중요한 시기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께 할 수 있다고 어린 애처럼 졸랐다. 아마도 코치님들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곤란했을 거다. 다들 빠르다고 했지만 제 고집을 못 꺾었다. 아내에게 1군 등록됐다고 하니까 거짓말하는 줄 알더라. 선수들에게 오늘 1군에 등록됐다고 하니까 하나 같이 ‘그게 가능하냐’고 놀라더라. 팀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선수단에 조금이라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에게 부상 트라우마 같은 건 없다. 평소 하던 대로 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상 전과 똑같이 어려운 타구가 와도 몸을 날릴 준비가 되어 있다. 주루할 때 전용 장갑을 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누가 등 떠민 것도 아니고 제가 선택했고 제가 책임질 문제다”.
2014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도중 손가락을 다쳤던 그는 “부상 복귀 후 팀이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는데 올해도 똑같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해민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돌아와서 너무 좋고 여기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이제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겠다. 1위 한번 노려보고 싶다. 모든 팀원이 하나로 뭉쳐 1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