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단독 1위를 노렸던 에릭 요키시(32.키움)가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고 포효했지만 불펜의 블론세이브에 승리가 날아갔다.
요키시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5회까지 안타 2개만 허용하며 투구수 61구로 완봉 페이스였던 요키시는 6회 첫 위기를 맞았다. 이원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위 정은원의 땅볼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요키시에겐 불운의 안타였다.

이어 2~3루 더블 스틸을 허용한 뒤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준 요키시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화 타순은 3~5번 클린업 트리오 차례. 1점차 불안한 리드 속에 대량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요키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하주석을 4구 만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노시환을 1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큰 고비를 넘은 요키시는 에르난 페레즈도 3루 땅볼 유도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끝냈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요키시였지만 이 순간에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시즌 14승 요건을 갖춘 요키시는 투구수 89개에서 마운드를 구원 김성진에게 넘겼다. 최고 147km 투심(39개) 외에 커브(29개)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7개)를 섞어 던졌다.
그러나 요키시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7회 첫 타자 이성곤을 삼진 잡고 시작한 김성진이 백용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은 것. 초구 144km 직구가 높은 실투가 돼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성진의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요키시의 시즌 14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요키시는 삼서 백정현, 원태인과 나란히 13승으로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2.84에서 2.73으로 낮춘 요키시는 이 부문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오르는 데 만족했다. 경기는 9회까지 추가점 없이 1-1 무승부로 끝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