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후임? 커리어&경험 풍부…'젊은 사령탑' 이승엽 선택도 방법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9.29 08: 12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인물로 나이 40대 젊은 감독은 어떨까.
한국 야구는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실패 후 새롭게 꾸려져야 한다. 김경문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지난 올림픽을 통해 많은 과제를 남겼다. 한국 야구의 뿌리부터 살펴야겠지만, 대표팀 선수 선발 등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다 재점검해야 한다.
한국 야구는 국제 무대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근간이 되는 KBO 리그 문제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대표팀 구성원들의 전력 분석과 경기 운용 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 감독 선임건도 포함된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 / OSEN DB

도쿄올림픽은 끝났지만 내년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김 감독의 임기는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는 새로운 인물이 하게 된다. 자연스레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대표팀 구성원을 보면 1998년생 키움 외야수 이정후(23), 1999년생 KT 내야수 강백호(22), 2000년생 삼성 투수 원태인(21)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베테랑들은 한 걸음 물러나 후배들을 응원하는 자리로 갔다. 그렇다면 감독 세대 교체도 생각해볼 수 있다.
▲ 국내, 국제 무대 커리어 풍부한 '국민 타자'
적임자로 KBO 홍보대사이며 SBS 스포츠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 타자’ 이승엽(45)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아직 현장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지만, 대표팀을 이끌어도 부족하지 않을 커리어와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승엽 체제 젊은 한국 야구 변화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우선 이승엽은 한국과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단한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 무대에서만 통산 타율 3할2리에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 역대 1위다. 그는 일본 무대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2012년 KBO 리그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7 시즌 후 많은 팬의 박수를 받으면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단순히 발만 담근 게 아니다. 시드니 올림픽 당시에는 일본 괴물투수로 불리던 마쓰자카 다이스케 상대로 투런을 날리는 등 해결사로 활약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일본과 준결승, 쿠바와 결승전에서 홈런을 가동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승엽은 현역 시절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든 인물이다.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국민 타자’가 됐고,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본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 해설가 활동…해설위원으로 볼 수 있는 '안목'
이승엽을 차기 대표팀 감독 적임자로 생각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해설위원 활동이다.
이승엽은 해설위원 활동을 하면서 KBO 리그 10개 팀들의 상황을 모두 살피고 있다.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매경기 보고 분석하게 된다. 젊은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타자와 투수 모두 이승엽은 야구장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또 지난 도쿄 올림픽 포함 국제 대회 해설을 맡기도 했다. 즉, 국내 선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는 안목이 쌓였다.
자신의 현역 시절부터 은퇴 후 커리어까지 대표팀 사령탑을 맡겨도 부족할 것 없는 인물로 꼽힌다. 게다가 이승엽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파로 유명하다.
▲ 40대 젊은 감독?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아직 현장 지휘봉을 맡기에 젊은 나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문제될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 리더십이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우승을 이끈 이나바 아쓰노리(49) 감독도 40대 중반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7년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물론 이나바 감독은 대표팀을 맡기 전 2015년 히로시마 감독부터 현장 지휘를 시작했지만, 이승엽의 현 커리어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또 나이도 문제될 것은 없다.
한국 야구는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은 쓴맛을 봤다. 새로운 시선, 시도를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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