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2⅓이닝→3⅔이닝 비자책, "어린 선수보다 자기 몫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29 12: 15

2이닝 3실점→2⅓이닝 무실점→3⅔이닝 비자책 1실점.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 주말 임시 4~5선발로 나서고 있는 이우찬, 배재준에 대해 "두 선수에게 미안함이 있다. 5이닝~6이닝 믿고 맡기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승부처라) 길게 끌고 가기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준비된 중간 투수가 있어서 승부를 빨리빨리 걸어야 한다"며 "선발로 나가 2~3이닝 정도 던지는데, 나이 어린 선발들보다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어서 팀이 이길 기회도 온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LG 배재준이 임시 선발로 점점 투구 내용이 나아지고 있다. 4~5선발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는 마운드 운영으로 인해 또 조기 교체됐지만,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4회초 2사 1,2루에서 LG 선발투수 배재준이 교체되고 있다./OSEN DB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가을비로 인해 경기는 30분 늦게 시작됐고, 경기 도중에도 비가 내려 투수에겐 고역이었다. 
배재준은 1회 출발부터 불안했다. 볼넷-도루-볼넷으로 무사 1,2루. 그러나 전준우를 외야 뜬공 아웃, 정훈을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2루 도루를 시도한 손아섭을 협살로 몰아 아웃시켰다. 
2회도 위기. 이대호,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또 무사 1,2루였다. LG 불펜에선 좌완 이상영이 몸을 풀고 있었다. 실점을 하면 곧장 바꿀 분위기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배재준의 이닝에 대해 "지금 현실에서(승부처라) 5이닝을 끌고 가게 할 상황이 아니다. 투구 내용보다는 일찍 판단해서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교체 위기에서 배재준은 한동희를 삼진 아웃, 안중열을 좌익수 뜬공 아웃 그리고 마차도를 삼진으로 잡아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한동희와 마차도를 삼진을 잡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꼭지점에 꽂힌 144km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3회는 상위타순 상대로 1사 후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다. 이대호를 초구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고, 안치홍의 땅볼 타구는 3루수가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이 됐다. 또 무사 1,2루 위기가 됐다.
한동희가 초구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로 실패했다. 이후 강공을 했고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1사 1,3루에서 안중열의 3루수 땅볼 때 홈송구를 포수 유강남이 놓치는 실책으로 비자책 1점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 마차도를 외야 뜬공으로 아웃을 잡고 1~2번 좌타자 상대가 되자 교체됐다. LG는 좌완 김윤식을 2번째 투수로 올렸다. 
배재준은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 3⅔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충분히 선발로서 경기를 만들어 갔다. 9월 3차례 선발에서 이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오늘 승리는 선발로 나와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 해 준 배재준의 승리와 다름없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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