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거포' FA 비용 200억, KIA 둘 다 잡을 수 있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9.29 13: 04

KIA 타이거즈의 오프시즌 전력보강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 시즌 투타의 전력이 너무 초라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댈 것도 없다. 팀 공격과 팀 마운드 모두 최하위 혹은 근접한 수치이다. 홈런과 득점도 최저 수준이고, 팀 평균자책점도 높다. 9위이지만 꼴찌가 될지도 모르는 팀 순위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타선에 한 방을 때릴 만한 슬러거가 없다. 38살 최형우와 36살 나지완은 부상과 노쇠화로 홈런수가 격감했다. 작년 최고의 외인타자 소리를 들었던 프레스턴 터커는 OPS가 6점대로 내려앉았다. 대포는 없고 소총으로만 전장에서 싸우는 상황이다. 상대투수들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타선이 됐다. 

KIA 타이거즈 시절 양현종./OSEN DB

선발진도 무너졌다. 애런 브룩스는 전반기 한 달동안 팔 부상으로 빠지더니 후반기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출됐다. 에이스의 부재는 선발진 붕괴로 이어졌다. 다니엘 멩덴은 전반기 한 달만 가동했다. 후반기에 복귀했으나 미덥지 못한 투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신인 이의리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임기영은 기복이 있다. 
오프시즌에서 보강에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다. 구단 내부에서도 당장 육성으로 간판 타자와 투수를 만들 수 없어 보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타자와 투수 모두 보강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거액이 투입되는 거포 FA와 에이스급 FA를 동시에 잡을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거포 FA 후보들은 수두룩하다. NC 다이노스 나성범, 두산 베어스 김재환, LG 트윈스 김현수, KT 위즈 황재균 등이 시장에 나온다. 이 가운데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 가운데 누구라도 타선에 포진하면 힘이 배가될 수 있다. 경쟁을 뚫고 영입을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투수 FA도 필요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을 겨냥하고 있다. 물론 양현종이 국내 복귀를 결정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양현종은 KIA 간판투수로 활약했지만, 그렇다고 KIA에 무조건 복귀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다른 구단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쟁탈전이 벌어지면 몸값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KIA가 양현종과 거포를 동시에 잡는다면 보상금을 포함해 200억 안팎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엄청난 부담이다. 더욱이 2년 째 코로나19 사태로 티켓 수입이 격감하는 등 경영 실적이 좋지 않다. 모그룹에서 지원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다. KIA의 불편한 현실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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