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 736일 만에 유격수 출장… 윌리엄스 “가장 큰 미소였다”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29 14: 08

“내가 본 가장 큰 미소였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은 유격수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지난 2020시즌부터 2루수로 완전히 전향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8일 창원 NC전, 7회말 김선빈은 2루수에서 유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김선빈의 유격수 출장은 지난 2019년 9월 23일 수원 KT전 이후 736일 만이다. 약 2년 만이었다.
김선빈은 이날 팀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유격수로 나서야 했다. 일단 박찬호와 김규성 등 유격수 자원이 모두 백신 접종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 유격수로 박민이 투입됐다. 7회초 공격 때 박민이 대타 유민상으로 교체되면서 팀 내 남은 유격수 자원이 없었다. 결국 유격수로 커리어 대부분을 뛰었던 김선빈이 다시 들어서야 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과 내야수 김선빈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OSEN DB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 과정에서 김선빈과 있었던 재미있는 비화를 전했다. 그는 “어제 김선빈이 유격수에 들어가야 하는 제한적인 엔트리 상황이었다. 김선빈에게 유격수로 뛰어야 한다는 상황을 전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내가 김선빈을 2년 간 보면서 가장 큰 미소를 띄었던 게 기억 난다. 내 얼굴을 보더니 ‘진짜인가?’라는 느낌으로 나를 쳐다봤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웃었다.
일단 이날 박찬호와 김규성은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러나 몸 상태에 따라서 다시 김선빈이 유격수로 들어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마 선수들의 몸 상태에 따라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들어오면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KIA는 최원준(우익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프레스턴 터커(좌익수) 황대인(1루수) 김태진(3루수) 이창진(중견수) 한승택(포수) 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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