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해야할 것 같은데요.”
KT 이강철 감독은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37세 백업포수 허도환의 종횡무진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허도환은 전날 수원 두산전에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장성우 대신 선발로 나서 3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도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17살 어린 2년차 투수 소형준의 5이닝 1실점(비자책) 반등을 이끌었다. 올 시즌 50경기 타율 2할8푼3리 2홈런 20타점 및 득점권타율 4할5푼5리 활약으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한 허도환이다.

이 감독은 “지금 이 정도까지의 활약은 예상 못했다. 다만 원래 방망이 소질이 있고 경험이 많아 두 번째 포수로 충분히 잘 쓸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며 “나갈 때마다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준다. 아마 시즌이 끝나고 FA라 그런 것 같은데 FA 계약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도환은 지난 2007년 두산에 입단한 뒤 프로 15년차를 보내고 있어 남은 시즌 1군 등록 일수와 관계없이 FA 자격을 얻는다. 15년간 두산, 넥센, 한화, SK, KT 등 5개 팀을 오가며 생존에 성공한 결과 그 결실을 맺게 됐다.
공격뿐만 아니라 투수 리드와 관련한 평가도 좋았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잘하고 있다. 또 투수들이 거기에 맞게끔 잘 따라준다”며 “결과물이 항상 좋게 나온다. 항상 보면 매 순간 적극적이고, 어떻게든 블로킹으로 막아내려고 하는 모습에서 절실한 마음이 보인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허도환은 이날도 햄스트링이 안 좋은 장성우를 대신해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호흡을 맞춘다. 이 감독은 “본인이 많이 노력한다. 연습을 꾸준히 하는 등 그런 과정이 쌓여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