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이 배출한 '1호 프로 선수' 윤산흠(22·한화)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올라왔다.
한화는 지난 29일 우천 취소된 대전 키움전을 앞두고 투수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 김기중을 백신 접종으로 엔트리 말소했다. 특별 엔트리를 통해 포수 박상언, 내야수 노태형과 함께 투수 윤산흠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윤산흠에게는 감격의 1군 콜업이었다.
1999년생 우완 정통파 투수 윤산흠은 전북 고창 영선고 졸업 후 2018년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9년 두산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 등판 없이 2년 만에 방출됐고, 올해 창단한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KBO리그 역대 최다 210승에 빛나는 한화 레전드 투수 송진우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올해 독립리그에서 7경기 38⅓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58로 두각을 나타냈고, 6월15일 한화와 육성선수 계약을 통해 프로 복귀에 성공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적응기를 거쳐 최근 10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30으로 역투했다. 최고 146km 직구를 뿌리며 14⅔이닝 20탈삼진으로 활약했고, 이날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1군에 올라왔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윤산흠에 대해 "(직구) 구속은 평균 140km대 초중반으로 주무기 슬라이더의 분당 회전수가 2500이 넘는다. 회전수와 각이 좋아 우타자 상대로 강점이 있다. 야수처럼 백스윙이 짧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폼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도 있어 1군에서 모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박정진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도 "팀 합류 초반에는 제구가 잡히지 않아 긴장한 것이 눈에 띄었다. 많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홈플레이트 앞에서 꺾이는 직구 제구도 좋아졌다"며 "워낙 성실하다.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두 번이나 독립리그를 거쳐 프로 1군 무대에 올라온 윤산흠은 "처음 계약 제의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니 실감이 났다. 현재까지도 매일이 내게 놀라움의 연속이다"며 "목표치를 정하면 달성할 때까지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 승부욕을 야구로도 보여드리고 싶다. 힘들게 운동하다 좋은 곳에 들어온 만큼 간절함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1군 입성 각오를 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기회가 되면 윤산흠을 보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1군에 올렸는데 최대한 부담없는 편안한 상황에 투입할 것이다"며 "누구든 데뷔 무대는 떨리고, 소중한 순간이다. 독립구단을 거쳐 프로 1군까지 온 선수라 히스토리가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