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다" 대체 선발 조영우가 사는 법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9.30 07: 35

조영우가 SSG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가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을 맡게 된 조영우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선발승을 장식했다.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궁여지책으로 꺼낸 조영우 선발 카드가 성공하자 김원형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조영우 /what@osen.co.kr

그는 "조영우는 선발 에이스다. 결과를 놓고 보면 너무나 훌륭한 투구를 했다. 1회 홈런을 허용했지만 안타 2개에 불과했다"며 "던질 때마다 1구 1구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 앉은 조영우는 "인터뷰가 어색하다"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6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조영우. 시즌 중 보직 변경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별 어려움은 없었다. 어차피 다른 선발 투수들처럼 길게 던지는 게 아니기에 부담 없이 던졌다". 
1회 2사 후 오재일에게 홈런을 허용한 그는 "홈런을 맞았을 때 넘어갔구나 싶었다. 항상 3회까지 잘하다가 4회부터 안 좋았는데 어제는 홈런을 허용한 게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개의치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던 조영우는 4월 한 달간 7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없이 4패(평균 자책점 10.24)를 떠안았다. "패가 많아질수록 뭔가 부담감이 커지고 제 자신에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는 게 조영우의 말이다. 
퓨처스 팀 투수 코치와 컨디셔닝 코치의 한 마디가 조영우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는 "코치님들께서 '1군에 올라가서 잘 던지면 좋은 거고 못 던지면 다시 와서 준비하면 되는데 왜 부담을 안고 있냐'고 하셨던 게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된 그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다음 투수에게 바통을 넘기기 전까지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즌 첫 선발승의 기쁨보다 팀의 연패 탈출에 더 의미를 부여한 조영우는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해 승부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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