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냐, 구자욱이냐' 홍구 논쟁...양팀 사령탑이 말하는 '홍·구' 장점은? [오!쎈 이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9.30 13: 26

야구 커뮤니티에서 홍창기(LG)와 구자욱(삼성) 가운데 누가 낫냐는 이른바 '홍구 논쟁'이 뜨겁다. 
올 시즌 성적을 살펴보자. 29일까지 홍창기는 타율 3할3푼4리(416타수 139안타) 4홈런 45타점 81득점 18도루 OPS 0.884, 구자욱은 타율 3할1리(459타수 138안타) 20홈런 75타점 94득점 25도루를 기록 중이다. 
홍창기와 구자욱 모두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 리드오프로 활약 중인 홍창기는 안타 생산 및 출루 능력이 좋다. 2년 연속 170안타 이상 때려냈다. 출루는 리그 최고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왼쪽),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OSEN DB

구자욱은 장타 생산 능력이 탁월하다. 2015년 1군 데뷔 첫해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생산 중이다. 올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선수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홍창기와 구자욱 모두 자신만의 장점이 있기에 우위를 가리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양팀 사령탑이 바라보는 장점은 무엇일까. 
LG 류지현 감독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라인 드라이브로 인플레이 타구를 날려야 하는데 작년에 3루 쪽 파울볼이 굉장히 많았다. 공을 잘 보는 타자였지만 타격 포인트가 정확히 정립 안 돼 있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정타를 날려서 안타 생산해야 하는데 완전 정립이 안 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들어 3루 쪽 파울이 많이 줄었다. 인플레이 타구가 많아지면서 안타도 늘어났다. 배트를 짧게 잡고 타이밍이 늦어서 파울되는 것을 막았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생기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타율이 5푼 가까이 높아졌다. 볼을 잘 골라내 볼넷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컨택으로 안타도 많다. 
이제는 키움으로 이적한 투수 정찬헌은 전반기 LG에서 함께 뛸 때 투수로서 홍창기 상대법을 묻자 "공 많이 던지고 볼넷 주는 것보다 초구에 치기 좋게 던져서 차라리 안타가 되거나 범타로 유도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 "호타준족이다. 수치에 모든 게 나와 있다. (외야수로서) 보살 능력도 뛰어나고 타격에서도 OPS가 오르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의 1,2번 타자는 OPS가 높은 선수를 배치하는 편이다. 구자욱은 가장 부합하는 유형의 타자"라고 칭찬했다.
올 시즌 성적을 놓고 누가 낫냐로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서로 조금 다른 장점을 지닌 '야구 잘 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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