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이동은 힘들다” 외인 감독의 작심발언…운수 좋은 날→막판 고행길 기다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30 04: 33

 미국 경험이 있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장거리 이동이 많은 롯데의 원정 이동에 부담을 드러냈다. 경기 후 ‘서울-부산’ 이동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롯데는 부산에 홈구장을 두고 있어 동선이 가장 길고, 10개 구단 중 원정 이동 거리에서 가장 불리하다. 5개팀이 몰려 있는 수도권 구단, 한가운데 위치한 한화에 비해 시즌을 치르면 이동 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서튼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원정 이동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 “이동 거리는 선수들 컨디션에 크게는 영향을 안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대범하게 말한 뒤 “하지만 부산에서 야간 경기를 하고 서울이나 인천으로 오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다른  (도시와) 거리는 괜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OSEN DB

4시간 정도 걸리는 부산-서울(인천)은 야간 경기를 마치고 이동하면 다음 날 새벽 3~4시 사이에 숙소 호텔에 도착한다. 선수들이 경기력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와 비교를 하자, 서튼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 시차가 다르다. (미국은 서부, 중부, 동부로 3개의 시차가 있다) 시차 때문에 낮경기, 밤경기를 하게 되는데, 다른 시차로 갈 때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와 현대 야구를 비교하면서 “과거 보다는 컨디션 조절 방법이 여러 기술의 발전으로 좋아졌다고 본다. 선수들이 꾸준히 루틴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 한다면 이동 거리는 별 문제 없을 것이다. 현대야구는 멘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잔여 경기가 홈경기가 많다. 여름 부산에서 우천 취소가 많았던 탓이다. 서튼 감독은 “잔여 경기 일정을 보니 12~13경기 된다. 1경기 빼고는 모두 사직이다. 판타스틱이다”며 이동을 하지 않고 홈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을 반겼다.
그런데 가을비로 변수가 생겼다. 29일 잠실 LG전이 우천 취소됐다. 서튼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오후 5시)를 마치고 50여분 있다가 취소가 결정됐다.
예정대로 경기가 열렸다면, LG전을 마치고 밤에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KT와 홈경기를 치른다. 서튼 감독이 말한 야간 경기를 마치고 서울-부산 이동, 가장 싫어하고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는 이동이다. 하지만 우천 취소로 인해 롯데 선수단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장 이동, 밤 12시 전에 부산에 도착해 조금 더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그렇지만 29일 우천 취소가 지금은 이동에 편했지만, 10월에 고난의 행군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앞서 언급했듯이 롯데는 잔여 경기가 1경기 빼고 홈경기다. 10월 9일 인천 SSG 원정을 마치면, 10월 13일부터 30일까지 사직 홈에서 13연전이 예정돼 있다. 중간에 휴식일도 있다. 서튼 감독의 말대로 ‘판타스틱’한 일정이다.
그러나 29일 우천 취소된 LG전이 10월 25일로 편성됐다. 롯데는 홈에서 12일 동안 9경기(더블헤더 1번 포함)를 치르다가, 25일 잠실 LG전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 1경기만 하고 부산으로 내려가 홈 4경기를 치른다.
10월 24일 사직구장에서 한화와 낮 2시 경기를 갖고, 서울로 이동해 25일 월요일 LG와 야간 경기를 하고 27일 사직에서 KIA와 경기를 갖는다. 26일 휴식일이 있어 그나마 다행. 그러나 달갑지 않은 서울 원정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