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뒤집혔다…류현진보다 비싼 투수, MVP&사이영상 동반 노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30 16: 35

류현진(토론토)의 FA 시즌, 성적과 평가, 계약 금액 등 모든 부분에서 비교대상이었던 잭 휠러(필라델피아). 2년 만에 둘의 가치와 클래스의 차이는 급격하게 벌어졌다. 휠러는 MVP와 사이영상 모두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을 받을 만큼 가치가 급상승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각 리그 MVP, 사이영상, 신인상 부문의 후보들을 언급하며 예상 수상 선수를 밝혔다. 휠러는 내셔널리그 MVP와 사이영상 부문에 모두 1위로 이름을 올렸다.
휠러는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5년 1억18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보다 3살이 어린 나이였고 같은 해에 시장에 동일 포지션의 선수로서 당연히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내구성 문제 등의 이슈들도 같았고 다만 해당 시즌 류현진은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이 될 정도였지만 휠러는 아니었다. 그런데 류현진이 휠러보다 적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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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첫 시즌, 휠러와 류현진 모두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단축 시즌이던 지난해 류현진이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휠러 역시 11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마크했다. 두 선수 모두 대동소이하게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두 선수의 위상은 뒤바뀌었다. 류현진은 현재 거듭된 부진으로 에이스의 자리를 내려 놓은지 오래다. 하지만 휠러는 아니다. 계약 2년차에 인간계 최고의 성적을 찍고 있다. 올해 휠러는 32경기 14승10패 평균자책점 2.78(213⅓이닝 66자책점), 247탈삼진, WHIP 1.01 등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로 지위가 급상승했다. 이닝,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매체는 “내 추측에 소토가 MVP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휠러가 내셔널리그의 모든 선수들 가운데 rWAR(베이스볼 레퍼런스 제공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이 최고다. fWAR(팬그래프닷컴)은 코빈 번즈(밀워키)에 이어 두 번째다”라고 전하면서 “휠러는 최다 이닝을 기록 중이고 삼진 1위, 평균자책점 6위,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는 2위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823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이는 타자로 치면 얼마나 많은 타석에 들어섰느냐와 같은 의미다. 투수가 야수보다 더 가치가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휠러가 진짜 수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가능성과 성적의 위대함을 설명했다.
사이영상의 경우 앞서 언급한 번즈, 맥스 슈어저, 워커 뷸러(LA 다저스) 등이 경쟁자다. 하지만 휠러의 압도적인 면모가 더 눈에 띄고 있다. 유력한 경쟁자로 번즈를 꼽고 있지만 번즈는 평균자책점 2.29로 1등이지만 현재 165이닝으로 규정이닝을 갓 넘는 상황. 200이닝을 훌쩍 넘는 휠러와 비교할 수 없다. 뷸러는 막판 임팩트가 떨어졌고 슈어저의 막판 스퍼트는 휠러의 꾸준함에 비하지 못했다.
매체는 “사이영상을 수상하면 번즈의 이닝은 사이영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 될 것이다. 그 자체가 성사를 방해하는 요인이 아니고 선발 투수의 성격이 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닝의 가치는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도 “41이닝을 더 던진 투수는 같은 조건일 때 우위를 점하게 된다”라며 휠러의 사이영상 수상을 예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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