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도 타점도 '깜짝' 커리어하이…양석환 트레이드, LG는 땅을 칠 노릇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30 05: 33

두산의 양석환 트레이드 영입이 성공을 넘어 대박이 났다. 동시에 양석환 또한 두산 이적을 통해 우타 거포라는 수식어를 되찾았다.
양석환은 지난 29일 수원 KT전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0-0이던 2회 무사 1루서 좌전안타를 친 뒤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양석환은 5-0으로 앞선 5회 1사 2, 3루서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기를 가져왔고, 7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전안타를 치며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약 3주만에 3안타 경기를 치렀다.

2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2, 3루 상황 두산 양석환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1.09.29 / dreamer@osen.co.kr

양석환은 신일고-동국대를 나와 2014년 LG 입단(2차 3라운드) 때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은 타자다. 실제로 데뷔 3년차인 2017년 첫 두자릿수 홈런(14개)에 이어 2018년 140경기 타율 2할6푼3리 22홈런 장타율 4할5푼5리를 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군 복무 이후 장타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지난해 40경기 타율 2할4푼6리 3홈런 13타점의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였다. 결국 팀 내 입지까지 좁아지며 지난 3월 25일 함덕주, 채지선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남호와 함께 두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를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었다. 두산 이적과 함께 5번-1루수를 맡아 116경기 타율 2할7푼4리 26홈런 84타점 장타율 4할9푼7리로 화려하게 비상한 것이다. 두산은 양석환의 가세로 우타 거포 갈증을 말끔히 해소함과 동시에 최주환,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약화된 중심타선 걱정까지 해결했다.
양석환의 LG 시절 커리어하이 시즌은 22홈런-82타점을 기록한 2018년. 그러나 두산 유니폼을 입은 올해 3년만에 홈런과 타점 모두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때려낸 양석환은 전날 수원 KT전에서 2타점을 추가하며 2017년 83타점을 넘어섰다.
이제 양석환 없는 두산 타선은 상상이 안 된다. 클린업트리오에서 중요한 순간 때려내는 묵직한 한방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타격감이 살아난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위력적인 중심타선을 구축했는데 김태형 감독은 "두 중심타자의 활약이 돋보인다"고 흡족해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28경기가 남았지만 트레이드 손익계산서에서 이익을 본 팀은 두산인 듯하다. 좀 더 과감하게 표현하자면 두산이 압승을 거둔 선수 교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21년 3월 25일은 두산과 양석환 모두에게 잊지못할 날이 될 것 같다. 두산이 그날 양석환을 참 잘 데려왔다. LG는 외국인 타자 1루수(라모스 퇴출, 보어 2군행)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 양석환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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