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표적 선발, LG는 대체 선발로 피했다...18일 전 DH 참패 설욕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30 08: 05

 # 29일 오후 6시 50분쯤. 두산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는 잠실구장 중앙출입문으로 들어서 두산 구단 라커룸으로 향했다. 동료들이 수원에서 KT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시간, 로켓과 미란다는 30일과 10월 1일 LG와 2연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라 일찌감치 이동해 라커룸에 짐을 놓고 집에 가서 쉬기 위해서였다.
홈이든 원정이든 다음 시리즈를 위해 이동해야 할 경우, 선발 투수들은 팀 훈련을 마치고는 경기 시작 전에 먼저 이동한다. 무슨 얘기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라커룸으로 향하는 두 선수의 대화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 두산은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다. 당초 로켓-곽빈-유희관-미란다-최원준 순서였지만 박종기-곽빈-로켓-미란다-최원준으로 순서를 바꿨다.

두산 베어스의 박세혁, 김강률과 LG 트윈스의 김현수가 경기 종료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OSEN DB

두산측은 순서 변경 이유로 “로켓이 오른 팔이 불편해 주사 치료를 받고 추가 휴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하필, LG전 선발로 나서면서 다른 시선도 받게 됐다. 두산은 KT 2연전에 박종기-곽빈을 냈고, LG 2연전에 로켓-미란다가 선발로 나서게 됐다. 잠실 라이벌전, 3위 LG에 4위 두산은 4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표적 선발이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의 투수 로켓./OSEN DB
# 류지현 LG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에 관해 상대가 표적 선발 이야기도 나온다는 질문을 받자,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다른 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우리 로테이션을 지키면 된다”며 “두산만 이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목표 승수를 얻기 위해 준비를 잘 해나가 한다”며 순리대로 갈 길을 간다고 언급했다
두산에 2연승을 거둔다고 3위가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아직 30경기가 남아 있다. 매 경기가 중요한 시즌 막판이다.
LG는 29일 롯데전이 우천 취소됐다. 그런데 이날 선발로 예고됐던 이민호를 30일 두산전으로 미루지 않았다. 당초 로테이션 순서인 9월 부터 대체 선발로 뛰고 있는 이우찬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민호가 우천 취소를 고려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하며 경기를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순서를 바꾸지 않았다. 순리대로 갔다.
두산과 LG의 경기 장면./OSEN DB
# 9월 11~12일, 잠실에서 두 팀은 더블헤더 포함 3연전을 치렀다. 많은 일이 있었다. 11일 경기 도중 몸에 맞는 볼을 둘러싸고 양 팀 벤치에서 자극적인 말이 오가면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LG 덕아웃을 향해 뛰쳐나갔고, LG 코치를 향해 “야, 너 이리와봐"라고 막말을 했다. 심판이 주의를 주면서 일단락 됐지만, 날 선 신경전이 오갔다. 11일 경기는 LG가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무승부, 그러나 12일 LG는 더블 헤더 2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양 팀의 변곡점이 됐다.LG를 만나기 전 9월 첫 9경기에서 5승 4패였던 두산은 11일 LG전부터 17경기에서 11승3무3패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LG는 두산을 만난 11일부터 16경기에서 6승3무7패로 5할 승률도 못하고 있다. 또 LG는 두산에 1무2패로 밀리며 올 시즌 상대 성적도 5승1무5패로 팽팽하게 됐다.
다시 만난 두산과 LG, 잠실구장은 무관중 경기로 열리지만 뜨거운 라이벌전이 다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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