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재건 필요한 SSG…용진이형, 김광현 다시 데려올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9.30 12: 15

SSG 랜더스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복귀를 추진할까. 유독 ‘토종 에이스’의 존재가 생각날 수밖에 없는 시기다.
SSG는 올해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반기에 토종 원투 펀치 노릇을 해주던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올랐고, 제주 캠프 때부터 시즌을 준비한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도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5선발 후보들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이건욱, 김정빈, 정수민은 제구 문제를 겪었다. 대체 카드로 오원석, 이태양, 최민준을 투입했고 최근 롱릴리프 노릇을 하던 조영우까지 선발로 돌렸지만,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은 것은 아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좌완 김광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다가 올해 선발진 ‘에이스’ 노릇을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몸 상태 문제로 또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내내 선발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김원형 감독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내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는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5강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지만 민경삼 대표이사, 류선규 단장을 비롯한 실무자들은 다음 시즌 전력 구성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 전반기에 수술을 받은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우완 정통파 문승원은 내년 복귀가 목표다. 두 선수 모두 워낙 착실하게, 간절하게 재활을 하고 있어 내년 시즌 중반보다 더 일찍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복귀로 SSG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토종 선발 3명이 탄탄하고 건강하게 잘 돌아가야 하는데 SSG는 지난해와 올해 실패를 맛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난 후 SSG 선발진의 구멍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SSG에는 ‘에이스’가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댈 일이 아니다. 외국인 투수들은 못하면 방출, 잘 하면 더 큰 무대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김광현의 복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의 계약 기간이 올 시즌까지다. 물론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원했고, 그간 보여준 것도 적지 않아 시즌 후 재계약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SSG는 김광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김광현은 최근 선발진에서도 밀려난 상황이다. 물론 다른 팀에서도 김광현을 두고 쓰임새 좋은 선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SSG만큼 김광현을 필요하게 여길까.
김광현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그가 복귀를 결정한다면 SSG는 최고 대우를 해줄 수 있다. 류현진만큼 빅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KBO 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 투수다. 스타성도 있어 SSG에는 필요한 인물이다.
추신수를 영입할 때 민경삼 사장을 비롯해 류 단장 등 구성원들이 뜻을 보았고 정 구단주의 의지도 전달이 됐다. 토종 에이스가 필요한 SSG, 구성원들의 뜻도 다르지 않다. 정 구단주가 움직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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