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막판 질주가 심상찮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고 올해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크리스 플렉센이 시애틀 ‘미라클’ 행진의 중심에 있다.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쓸어담으며 질주하고 있다. 2장이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티켓 경쟁을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3파전에서 4파전으로 만들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시애틀은 88승 70패, 토론토는 87승 70패다. 토론토를 반 경기 앞섰다. 와일드카드 1위인 양키스(90승 67패)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었고, 2위인 보스턴(88승69패)는 0.5경기 차이로 바짝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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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시즌 4~5경기를 남겨둔 시점, 시애틀이 연승과 함께 반전을 만들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즌 내내 안정적인 전력을 보인 오클랜드가 시즌 후반 반등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지난 주, 시애틀이 오클랜드와 4연전 맞대결에서 기적같은 스윕을 거둔 것이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였다. 당시 오클랜드가 순위에서 앞서 있었으나 4연패와 함께 시애틀을 와일드카드 경쟁을 위한 고속열차로 태워보냈다. 오클랜드는 85승 73패로 처져 있다.
시애틀은 이후 LA 에인절스에 2승1패를 거뒀고, 다시 오클랜드를 만났다. 28~30일 3연전 시리즈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28일 13-4로 대승을 거뒀고, 29일 4-2로 승리했다.
플렉센이 지난 주와 이번 주 오클랜드 상대로 2차례 선발로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3일에는 7이닝 3피안타 1실점 완벽투로 승리, 지난 28일에는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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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플렉센은 30경기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16승)에 이어 리그 다승 2위, 평균자책점은 리그 6위다. 174⅓이닝을 던져 124탈삼진, 39볼넷이다.
WHIP(1.25)와 피안타율(.268)이 조금 높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 전반기 16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3.51, 후반기 14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84로 기복이 크게 없다.
시애틀은 30일 오클랜드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고 나면, LA 에인절스와 최종 3연전이 기다린다. 약체인 에인절스 상대로 승수 쌓기를 기대할 수 있다. 플렉센은 정규 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LA 에인절스 상대로 선발로 나서게 된다.
경쟁팀들의 일정을 보면, 양키스는 토론토와 2경기, 탬파베이와 3경기다. 토론토는 양키스와 2경기, 볼티모어와 3경기다. 보스턴은 볼티모어와 2경기, 워싱턴과 3경기다.
남은 일정으로 보면 보스턴이 제일 유리해 보이지만, 현재 보스턴은 4연패에 빠져 있다. 막판까지 어떻게 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 과연 시애틀이 기적같은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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