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막판 힘겨운 행보를 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부상선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9일 창원 NC 경기를 앞두고 젊은 우완 투수 김현수가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1군 등록이 말소됐고, 30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김현수는 후반기 선발요원으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특히 올해 KIA 선발 마운드는 부상에 발목이 잡혀 한 번도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다.

개막 초반 다니엘 멩덴이 오른팔 굴곡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에이스 노릇을 했던 애런 브룩스도 같은 부상으로 6월 한 달동안 개점 휴업을 했다. 더욱이 7월 복귀했으나 후반기를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출되는 불상사가 있었다.
후반기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김유신은 8월20일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아직도 복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특히 고졸 신인으로 히트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던 이의리는 오른손 중지 손톱 부상에 이어 더그아웃 계단을 잘못 밟는 바람에 오른 발목 인대손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 아웃했다.
임기영을 제외하고 풀타임으로 활약한 선발투수가 없다.
불펜의 기둥 노릇을 기대받았던 박준표도 잦은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다. 후반기에서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으나 팔꿈치 뼛조각이 발견되었다. 결국 수술을 위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스프링캠프에서는 전상현이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고, 지난 28일에야 복귀했다. 기대를 받았던 신인 이승재도 허리 부상 등이 겹치며 제몫을 못했다.
마운드 뿐만 아니다. 주포 최형우는 망막질환과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전반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나지완은 옆구리 부상이 깊어 장기간 이탈했다. 최형우와 나지완의 이탈은 중심타선이 크게 헐거워지는 후유증을 낳았다.
멀티플레이어 류지혁은 계속되는 허벅지 통증에 시달렸고, 이창진도 잔부상이 이어졌다. 특히 새 얼굴로 주목을 받았던 이정훈은 9월 12일 베이스를 잘못 밟는 바람에 오른 발목 인대 부분 파열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했다.
KIA는 작년 시즌 주전 야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부상 악몽은 계속됐고, 성적 부진의 결정타로 작용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