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가서 야구해” KBO, 두산 부적절 언행에 ‘주의 조치’ [오피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30 16: 00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두산 베어스의 부적절 언행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KBO는 30일 “지난 9월 26일 잠실 한화-두산 경기에서 상대팀 감독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두산 강석천 수석코치와 관련해 두산 구단에 주의 조치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시즌 13차전. 두산이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최원준(두산)이 김지수(한화)에 4구째를 던지는 순간 한화 벤치에서 큰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투구를 마친 최원준이 한화 벤치를 날카롭게 주시했고, 두산 벤치 쪽에서 “하지 말라고 하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두산 베어스 강석천 수석코치 / OSEN DB

이닝이 끝난 뒤 주심이 한화 벤치로 향해 최원준 투구 때 나온 소리의 진위를 파악했다. 그리고 이는 한화 쪽에서 타자와 주자를 격려하고자 파이팅을 외친 것으로 밝혀졌다.
주심을 통해 한화 쪽 입장을 들은 두산은 아무리 그래도 투수의 셋포지션에서 소리를 내는 건 아니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강석천 수석코치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을 향해 “베네수엘라 가서 야구하라 그래”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내뱉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서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은 안해야하는 게 맞다. 상대 팀에서 오해를 살 부분이 있다면 안하면 되는 것이다. 최원준도 공을 던지다가 그런 느낌이 있으니 쳐다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에 “한국에선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을 때 소리를 내선 안 된다는 룰이 있다. 그동안 내가 해온 야구와 맞지 않아서 나온 실수였다. 실수에 대해 인정한다. 사인을 알려준다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소리를 낸 것은 아니다. KBO리그를 무시하거나 한국 문화를 뛰어넘어 무엇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두산은 강 코치의 발언과 관련해 김태룡 단장이 한화 정민철 단장에 직접 사과했으며, 강 코치 역시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인 내달 5일 대전 경기에 앞서 한화 구단에 사과를 할 예정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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