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수원 KT전 도중 선발투수 곽빈을 직접 부른 김태형 감독. 과연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곽빈은 전날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적재적소에 곁들였고, 연속 볼넷 및 3회 발생한 허리 통증에도 흔들리지 않고 개인 3연승을 해냈다.
그러나 감독 눈에 전날 투구가 100% 만족스럽진 못했다. 이에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곽빈을 세워놓고 다소 화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곽빈은 전날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왜 (강)백호에게만 빠른 공을 던지냐. 그 전에도 그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았냐고 하셨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가 매번 전력으로 던질 순 없지만 그렇다고 곽빈이 아직 이닝수를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급해지고 볼이 많아지면 자기 공을 안 던지고 살살 스트라이크를 던지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부분을 빨리 없애야 한다. 베테랑들은 테크닉이 있어 가볍게 던질 수 있지만 곽빈은 그렇게 던지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그 전에 빠른 공을 던져서 끝을 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공에 힘이 있기 때문에 타자들도 무서울 것이다. 더더욱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움츠러들면 안 된다. 타자와의 승부도 기싸움이다”라고 전력 투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곽빈은 전날 “감독님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셔서 원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고 사령탑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이에 “선수들은 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껄껄 웃으며 “배영수 코치, 정재훈 코치가 조언을 많이 해줄 텐데 난 그 선을 넘어 머리에 딱 박힐 수 있는 말을 해준다. 다독거리는 건 코치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