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삼성)는 30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등장 음악을 바꿨다.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우디의 신곡 ‘니가 좋아했으면 해’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니가 좋아했으면 해’는 나른하면서 감성적인 멜로디의 곡으로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무심히 찾아온 가을의 신선한 바람처럼 선물과도 같은 곡이 될 것이라는 평가.
동생의 땀과 노력이 담긴 등장 음악 덕분일까. 김상수는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0-2로 뒤진 삼성의 2회말 공격.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오선진이 한화 선발 닉 킹험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타석에는 김상수. 최근 10경기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상수는 2-2 균형을 맞추는 동점 투런 아치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직구(142km)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22일 사직 롯데전 이후 8일 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

초반 리드를 내준 삼성은 2회 김상수의 한 방으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회 선두 타자 구자욱이 중전 안타, 킹험의 보크로 무사 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오재일의 좌중간 안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3-2로 앞선 5회 1사 후 오재일의 115m 짜리 우중월 솔로포로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7회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김헌곤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6-2 승리. 선발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드 뷰캐넌은 7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이 모든 게 친동생의 신곡에 힘을 얻은 김상수의 한 방 덕분에 가능한 승리였다.
김상수는 경기 후 “동생의 응원 덕분에 큰 힘이 된 것 같다. 팬들에게 노래(신곡)를 들려 드렸기 때문에 형 역할을 다 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또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오고 이후 타석에서 결과는 안 나왔지만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결과까지 나오게끔 좀 더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