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간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한 진격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러나 9월을 결산하는 자리에 에이스 류현진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9월 한 달간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들을 포지션 별로 뽑아 월간 올스타팀을 꾸렸다. 토론토 선수들이 아메리칸리그 9월 올스타팀에 대거 이름을 올린 가운데 에이스 류현진은 이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토론토의 9월은 그야말로 진격의 한 달이었다. 28경기서 19승 9패 승률 6할7푼9리라는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며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웠다. 최근 10경기 4승 6패로 주춤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2위에 1경기 뒤진 4위가 됐지만 9월이 없었다면 지금의 경쟁도 없었다. 토론토는 볼티모어와 시즌 최종 3연전을 통해 포스트시즌행 막차 탑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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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한 달을 보낸 덕분에 토론토는 MLB.com이 선정한 9월 올스타팀(11명)에 4명이나 뽑혔다. 리그 홈런 2위(46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루수, 9월 12홈런을 몰아치며 메이저리그 2루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44홈런)을 세운 마커스 세미엔이 2루수, 9월 7홈런-OPS .955의 보 비셋이 유격수, 9월 OPS 1.084에 빛나는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외야수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쁨의 잔치와 대조적으로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은 아쉬운 9월을 보냈다. 에이스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9월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9.20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9월 7일 뉴욕 양키스전 6이닝 무실점 승리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12일 볼티모어전(2⅓이닝 7실점), 18일 미네소타전(2이닝 5실점)에서 연달아 조기 강판을 당했다. 이후 가벼운 목 결림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복귀전인 2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또 패전투수가 됐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토론토의 9월 기세에 번번이 찬물만 끼얹었다.
류현진은 오는 4일 볼티모어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일부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잦은 기복에 최종전 선발투수로 3일 쉰 호세 베리오스가 더 적합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다시 한 번 에이스에 신뢰를 보였다. 오는 2~3일 경기 결과에 따라 4일 최종전이 와일드카드 티켓을 결정짓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4년 8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으로 토론토 에이스가 된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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