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석, 베어스 유격수가 될 선수”…두산이 17년만에 뽑은 이유 있었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02 12: 31

두산 베어스가 17년만에 뽑은 1차 지명 내야수 안재석(19)이 첫해부터 구단의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사령탑은 안재석이 제2의 김재호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안재석은 1일 LG전까지 78경기 타율 2할6푼5리 2홈런 13타점 OPS 6할8푼1리를 기록했다. 1군 무대가 처음인 고졸 신인답지 않은 성적이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타석에서 자신감이 있고, 투수에 대처하는 모습이 굉장히 공격적이다. 흔히 말하는 기질이 있다. 신인으로서 저 정도 치기가 쉽지 않다”고 칭찬했다.
서울고 출신의 안재석은 김재호(2004년) 이후 17년만에 두산이 1차 지명으로 뽑은 내야수다. 입단 당시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스포트라이트틀 받았고,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롤모델’인 김재호에게 직접 수비 지도를 받았다. 캠프서 탄탄한 기량을 선보이며 데뷔 시즌을 기대케 했는데 첫해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안재석 / OSEN DB

올 시즌 수비는 유격수로 58경기(323⅓이닝), 2루수로 11경기(45이닝), 3루수로 8경기(31이닝)를 소화했고, 실책 10개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에는 수비 부담을 느껴 유격수보다 2루수 출장이 잦다. 김 감독은 “본인은 유격수가 편하다고 하는데 내가 2루수가 편하다”라고 웃으며 “최근 막내가 실수를 했을 때 다 실점으로 연결이 됐다. 굉장히 부담을 많이 가진다. 사실 막내라 부담을 안 가져도 되는데 어쨌든 부담이 덜한 2루수로 기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재석은 두산의 유격수를 맡아야할 선수다. 김재호가 시즌에 앞서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었지만 36살의 적지 않은 나이로 슬슬 에이징 커브가 보이고 있는 상황.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재호라는 좋은 멘토가 현역으로 있을 때 안재석이 주전 유격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재석의 빠른 성장세로 봤을 때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신인으로서 너무 잘하고 있다. 막내답게 연습 때부터 즐겁게 잘하고 있다”며 “풋워크, 송구 등 기량을 봤을 때 앞으로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모든 면이 다 좋다. 충분히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