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면 장타, 선구안이면 선구안, 못하는 게 뭐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0.02 07: 59

장타 생산은 물론 선구안까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노시환(한화)이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제 투런 아치를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3볼넷으로 8-2 승리에 이바지했다. 
노시환은 1회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은 다승 공동 선두 원태인.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123km)을 잡아당겨 좌측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0m. 
선구안도 돋보였다. 3회 1사 2,3루 찬스에서 고의 4구로 걸어 나갔고 5회 2사 후 볼넷을 골랐다. 7회 무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문용익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다. 상대 폭투와 이성곤의 좌중간 안타 때 득점 성공. 9회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 / OSEN DB

"노시환은 나이가 굉장히 어린데도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캠프 때부터 지켜봤는데 성장세가 가파르고 아주 고무적으로 본다"고 말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의 선제 홈런이 승기를 가져오는 게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공격 쪽에서는 노시환의 투런 홈런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됐다. 상대 투수가 에이스급인데 그 선수를 상대로 초반에 홈런이 나와 팀 전체에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됐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홈런이나 나의 활약보다 어제 팀이 패했는데 오늘은 이겨 연패를 안 해서 그 점이 너무 좋다. 선수들 모두 집중력 있게 상대 선발 투수를 공략해서 무너뜨렸다는 것이 가장 좋다".
올해 들어 볼넷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작년까지는 타석에 계획 없이 들어가서 무조건 강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노시환은 이어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타격 코치님의 도움으로 내 존을 설정하고 그 존 안에 형성되는 볼만 공략하고 나머지는 걸러내고 있다. 그 부분이 매우 효과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타면 장타, 선구안이면 선구안, 못하는 게 없다. 수베로 감독이 "노시환이 은퇴할 때 대한민국 3루수 하면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독보적인 선수가 될 잠재 능력을 가졌다"고 호평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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